김성태 "김종인 모델보다 강한 비대위원장 필요"

[the300]"비대위원장에게 칼 주고 내 목부터 치라 할 것"

강주헌 기자 | 입력 : 2018.06.26 10:51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26일 비상대책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김종인 모델보다 더 강해야 한다. 남의 당이라도 배울 건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혁신비대위원장에게 한국당을 살려낼 칼을 드리고 내 목부터 치라고 하겠다. 그 칼은 2020년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내 목부터 치라'는 함의가 차기 총선 불출마 등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혁신비대위원장의 과감성 있는 결단을 모두가 수용하기 위해서 제가 제일 먼저 앞에 나서 수용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권한대행이 말한 '김종인 모델'은 김종인 전 의원이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낮은 지지율로 위기에 몰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부임해 공천권 전권을 가지고 '친노 세력'을 배제한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이날 회의는 비대위 준비위원장을 맡은 3선의 안상수 의원과 비대위원을 맡은 재선 박덕흠 의원, 초선 김성원 의원이 참석했다. 이밖에 MBC 앵커 출신의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 장영수 고려대 교수, 장호준 6·13 지방선거 낙선자 청년대표가 비대위원으로 참여했다.

안 위원장은 준비위의 자격을 놓고 당내 반발에 있는 것에 대해 "저희는 임의기구로서 구성에 관련해 여러 말이 있지만 그건 크게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건 아니"라며 "나름의 기준과 평가를 해서 이것을 결정기관에 제시하는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결정은 의원총회을 비롯한 여러 회의를 통해서 소상히 소통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절차를 거친다. 결국 전국위원회에서 그야말로 투표를 통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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