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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
6·13 지방선거 참패 후 당 쇄신 과정에서 불거진 자유한국당의 계파갈등이 쉽사리 봉합되지 않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이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비대위 준비위) 출범을 준비하는 가운데 일부 중진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김 권한대행의 원내대표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일부 중진 의원들은 25일 김 권한대행의 책임과 자격을 문제 삼으며 공세에 나섰다.
심재철·이주영·유기준·정우택·홍문종 등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5명은 이날 오전 "선거에서 패배하면 책임을 지는 것은 정당정치의 당연한 일"이라며 김 권한대행의 원내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투톱이었던 김 원내대표는 마치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어 또다시 민심을 배반하고 있다"면서 "비대위 준비위를 구성한 것도 물러나야 할 사람이 벌인 무책임하고 월권적인 행동에 불과하다. 준비위는 즉각 해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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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내 비홍(非홍준표)파 중진 이주영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우당(憂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인 이들은 홍준표 당 대표에게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개최와 네가지씩의 요구사항을 제시했으나 이에 대한 뚜렷한 답을 듣지 못한 상황이다. /사진=뉴스1 |
4선 나경원 한국당 의원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독단적, 편향적 결정으로 시비거리를 만들 것이 아니라, 치열한 당내 토론부터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며 김 권한대행 비판에 가세했다.
나 의원은 "김 원내대표는 조기전대 반대 및 비대위 구성결정, 당 해체 쇄신안 발표, 비대위 준비위 구성 등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더욱이 준비위 구성을 보면 지난 의원총회에서 앞장서서 김 원내대표의 사퇴 반대 의사를 표명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당 혁신안 발표부터 비대위 준비위 출범까지 당 쇄신 논의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김 권한대행의 행보에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반발에도 김 권한대행은 계파 갈등과 본인에 대한 사퇴 요구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며 쇄신 드라이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무런 사심 없이 혁신비대위를 안정적으로 출범시키는 소임을 다하겠다"며 "우리들은 어느 누구를 미워하고 탓하고 원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은 친박과 비박 간 계파 갈등은 경계한다는 입장엔 공감대를 이뤘지만 김 권한대행의 원내대표직 사퇴 문제를 놓고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가 출범했지만 당내 의견이 엇갈리면서 순항할 지는 미지수다.
초·재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당 수습 방향을 놓고 논의 중이다. 재선 의원 모임의 좌장격인 박덕흠 의원은 이날 자리에 참석해 "당의 진로에 관해서 초·재선 의원들이 같은 생각과 뜻을 가지는 부분이 있어 모였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당 소속 초·재선 의원 71명 중 60여명이 참석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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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관계자들의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현 지도부 무한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일부 강경파는 이날 모임에서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신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재선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권한대행은 선거참패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친박을 만들어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이런 분에게 배의 키를 맡길 수는 없다. 철지난 친박 타령 그만두고 하루 빨리 물러나는 것이 옳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계파색이 옅은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비대위 출범까지 관망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권한대행은 전날 비대위 준비위에 초·재선모임의 간사격인 김성원·박덕흠 의원을 인선하며 본인에 대한 사퇴 요구를 잠재우고 조율하려는 모습이다.
김 권한대행은 "(준비위는) 외부인사 뿐만 아니라 초선, 재선, 삼선 그리고 원외 당협위원장 등 골고루 아우르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객관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인선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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