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김시대' 마지막 주역 사라지다…김대중·김영삼 이어 김종필까지

[the300]김종필 23일 별세…역사속 인물로 사라져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김 전 총리가 지난 1989년 3월 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한국사진기자협회 보도사진연감) 2018.6.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과 2015년 각각 서거한 데 이어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별세하면서 '삼김(三金)시대'를 이끌었던 주인공들이 모두 역사 속 인물로 사라졌다.

'삼김시대'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정치계를 풍미한 김대중·김영삼·김종필, 세 거물 정치인이 활약한 시대를 일컫는다. 

김 전 국무총리는 다른 '양김'과 함께 무려 30년 간 한 세대를 아우르며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양김'과는 판이한 정치 행보를 보였다. 김영삼과 김대중이 군부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야당 정치인으로 국민들의 기대를 받았던 데 비해 김종필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5.16 쿠데타의 중심에서 권력 중심부로 진입했다. 

1970년대 제7대 대통령 선거와 유신 정권을 계기로 정치 전면에 나섰으나 1980년대 들어 김영삼, 김대중과 나란히 신군부의 탄압을 받으며 정치권 전면에서 물러났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각각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본격적으로 '삼김시대' 정치의 시작을 고했다.

'삼김'은 각각 부산경남(PK)과 호남, 충청 등 지역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며 지역주의 정치 시대를 열기도 했다. 김종필은 특히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정권 탄생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권력의 한 축으로 작용했다.  노태우정부 말 김영삼과 함께 '3당 합당'을 이뤄 민주자유당이란 보수정권연합을 탄생시켰고이를 바탕으로 1993년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됐다. 5년 후 1997년에는 김대중과 'DJP연합'이라는 집권모델을 만들어 정권교체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영삼과 김대중이 각각 집권에 성공해 대통령이 된 것과 달리 김종필은 끝내 대통령이 되지 못하고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김종필은 김영삼, 김대중 두 대통령이 각각 1998년, 2003년 퇴임하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2004년 총선에서 10선에 도전하는 등 권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지만 결국 당선에 실패하며 정계를 은퇴, 사실상 '삼김시대'의 막을 고했다.

삼김은 일명 YS(김영삼), DJ(김대중), JP(김종필)란 애칭으로 불렸다. 각각의 지지 기반은 뚜렷하게 갈렸지만 국민적 관심과 애증의 대상이 된 정치인이었다.

'삼김시대'가 꽃을 피운 이 시기는 군사정권의 잔재를 일소하고 민주화를 정착시키며 사회 전반적으로 각종 개혁조치가 단행된 개혁의 시대였다. 이와 함께 '삼김'이 각각 독자 세력으로 정권을 창출하지 못하고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 간 연대, 영남-호남-충청 등 지역 간 연합으로 집권하면서 사회 통합의 과제를 남긴 시대이기도 했다.





 
  • 300인덱스
  • 청탁금지법ABC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