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속…'전략공천' 상대 극복한 '이변 주인공들

[the300] 전남 장흥·신안·장성군수 '무소속'…권오봉 여수시장 후보도 '전략공천' 꺾고 승리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는 '파란 물결'이 한반도를 휩쓰는 것으로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이 광역은 물론, 기초단체장까지 석권했다.

민주당 깃발을 들고 나선 기수들이 여기저기 깃발을 꽂았다. 서울 강남구, 부산 동래·영도·해운대 등 진보 정당에게 험지인 곳에서도 승전보를 울렸다. 대구 등 보수 텃밭에서는 여전히 자유한국당이 강세를 보였다. 대구 7개 구의 구청장은 모두 한국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 와중에 당의 힘 없이도 당당히 승리한 후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후보들까지 꺾고 승리한 이들이다.

정종순 무소속 장흥군수 후보가 14일 전남 장흔군 선거사무소에서 6.13지방선거 당선이 확정되자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정종순 측 제공

대표적인 인물이 전남 장흥군수로 당선된 정종순 무소속 후보다. 민주당이 초강세를 보였던 전남 지역에서 박병동 민주당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4년 전 무소속으로 도전해 고배를 마셨던 정 후보는 와신상담 끝 재수에 성공했다. 빈농의 아들인 그는 농협중앙회 장흥·영광·화순군지부장과 농협중앙회 광주본부장, 농협중앙회 상무를 역임했다.

30여년 넘게 농협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수 선거에서도 무소속 돌풍이 불었다. 박우량 후보(30.7%)가 고길호 후보(28.6%)를 2.1%포인트(p) 차이로 꺾었다.

둘 다 무소속 후보다. 전략공천을 받았던 천경배 민주당 후보는 14%를 얻는데 그쳤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추미애 대표 비서실 부실장 출신인 천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하지만 섬이란 특수성으로 선거운동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전직 군수인 박 후보 등은 조직력과 인지도를 앞세워 당세를 극복했다.

전남 장성군수 선거도 유두석 무소속 후보가 승리했다. 재선에 나선 유 후보는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윤시석 후보를 밀어내고 승리를 거뒀다.

여수시장 선거에서도 이변이 연출됐다. 민주당 경선에 참가했다가 "특정 후보를 위한 경선"이라며 불참을 선언한 뒤 무소속 출마한 권오봉 후보자가 당선됐다. 선거 초반 높은 당 지지율을 기반으로 한 권세도 민주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승세를 잡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반대로 민주당이 이변을 일으킨 지역도 있다. 경북 구미시장 선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곳이다. 한국당의 기세가 강한 곳이다. 경북 23개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한 민주당 소속 당선자다. 장세용 민주당 후보는 40.8%를 얻어 38.7%를 받은 이양호 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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