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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데니스 로드먼이 입국 수속을 밟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절친'인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14일 한국을 방문했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싱가포르를 찾은 그가 돌연 한국에 방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로드먼은 이날 오전 5시40분쯤 대한항공 KE644편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기자와 만난 그는 싱가포르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정상회담에서 내 친구들이 어쩌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보려고 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과 접촉을 시도했나 묻자 "공식적으로 접촉하진 않았다"며 "김정은과 내 관계는 우정에 가깝고, 그 사실이 그가 이 세계에 너무나도 중요한 일을 하는 순간에 나를 그 곳(싱가포르)으로 가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역할은 그저 그들을 응원(support)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했느냐는 질문엔 "내가 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해야 하나. 미국에서도 할 수 있다"라며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락해 내 도움과 내가 한 모든 일에 고맙다고 했다. 난 두 정상들을 응원하러 갔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로드먼은 한국에 온 이유를 묻자 웃으면서 "그저 단순히 와보고 싶었다"며 "한국에 한번도 와보지 않았는데 한 번 방문해서 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평양에 다시 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당장 계획은 없다. 몇 달 안엔 갈 수도 있겠지"라며 "지금 두 명의 멋진 리더들이 일하고 있기 때문에 몇 달 안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엔 "그건 모두에게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난 오랫동안 두 정상이 함께 만나기 위해 노력해왔고 마침내 그 일이 성사돼서 기분이 좋았다(feel good)"고 밝혔다. 이어 "내가 그것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고, 난 그곳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로드먼은 정상회담 결과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몇 주, 몇 달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문제가 해결된다면 매우 멋진 일(great)일 것이고 제대로 되지 않으면 큰 슬픔(sorrow)일 것"이라고 답했다.

로드먼은 전날 밤 10시35분 싱가포르발 대한항공편 비즈니스석을 탑승해 한국에 방문했으며, 미국인으로 보이는 두 명이 동행했다. 이른 새벽 입국이었지만 그를 알아보고 '셀카' 요청을 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앞서 로드먼은 12일 새벽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도착해 "나도 이제 막 (역사적인 회담의) 일부분이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로드먼은 그간 북한을 다섯 차례 방문하고 김 위원장을 두 번 만나 친분을 쌓았으며,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한 TV 리얼리티쇼에 출연해 인연을 맺었다.

이에 로드먼이 북미 정상 간 협상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모두 이를 공식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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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데니스 로드먼이 입국 수속을 밟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다음은 대화 전문.

-우린 한국 기자들이다. 우린 당신의 싱가포르 방문을 많은 호기심을 갖고 지켜봤다. 싱가포르에서 뭘 했나.
▶그곳에 무사히 도착해서, 정상회담에서 내 친구들이 어쩌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보려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특별한 관계로 알고 있다. 그와 접촉했나.
▶공식적으로 접촉하진 않았다. 우리는 깊은 관계다. 우리 관계는 우정에 가깝고 그 사실이 그가 이 세계에 너무나도 중요한 일을 하는 순간에 나를 그 곳(싱가포르)으로 가게 만들었다. 내 두 친구들(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세계의 평화를 위해 일하고 있는 그 장소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며, 내 역할은 그저 그들을 응원(support)하는 것이다.

-한국에 왜 왔나.
▶(웃음) 그저 단순히 와보고 싶었다. 한국에 한번도 와보지 않았는데 한 번 방문해서 보고 싶었다.

-평양에 다시 한 번 갈 계획이 있나.
▶당장 계획은 없다. 몇 달 안에는 갈 수도 있겠지. 지금 두 멋진 리더들이 일하고 있기 때문에 몇 달 안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정상회담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나.
▶그건 모두에게 인상적인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난 오랫동안 두 정상이 함께 만나기 위해 노력해왔고 마침내 그 일이 성사돼서 기분이 좋았다(feel good). 내가 그것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고, 난 그곳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상회담 결과에 만족하나.
▶앞으로 몇 주, 몇 달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문제가 해결된다면 매우 멋진 일(great)일 것이고 제대로 되지 않으면 큰 슬픔(sorrow)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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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트럼프랑 대화했나.
▶내가 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해야 하나. 미국에서도 할 수 있는데.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락해 내 도움과 내가 한 모든 일에 고맙다고 했다. 난 두 정상들을 응원하러 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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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데니스 로드먼이 입국 수속을 밟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