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북미 마케팅'…"'세기의 만남', 세일즈, 성공적"

[the300]회담 비용 161.6억원, 홍보 효과 그 이상…'김정은과 셀카' 현지 장관들도 PR 효과 '톡톡'


2000만 싱가포르달러(161억5760만원). 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가 북미정상회담의 무대를 제공하며 지불하기로 한 금액이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싱가포르가 벌어들일 수입은 그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관광국가 싱가포르의 자산인 관광지에 대한 홍보 효과가 대단했다는 평가다.

◇전세계 취재 열기에…싱가포르 투자사 "올해 관광수입 22조원 예상"

싱가포르는 당장 이번 회담으로 전세계 언론사로부터 수입을 거뒀다. 이번 회담을 위해 등록한 취재진만 약 3000명에 달한다. 현지에 현장 취재나 중계를 위해 실제 찾아오는 취재진의 경우 체류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

싱가포르 투자사 CGS-CIMB에 따르면 싱가포르를 찾는 관광객은 평균 3.5일 동안 1500싱가포르달러(약 121만원)을 소비한다. 3000명만 평소처럼 소비해도 회담 기간 동안 전체 비용의 1/4 수준인 36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CGS-CIMB는 "이 예상치 못한 행사(북미정상회담)로 싱가포르관광청이 올해 목표한 관광수입 271억~276억 싱가포르달러(약 2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김정은 다녀간' 전망대·식물원 특수…'김정은 투어' 패키지도

싱가포르의 북미정상회담 '특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의 '깜짝' 관광에도 덕을 봤다. 김 위원장은 회담 전날인 지난 11일 밤 약 2시간반 가량 예정에 없던 짧은 밤마실을 즐겼다.

대외적으로 '시찰'이었지만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고층 빌딩 전망대와 식물원 등 랜드마크를 돌아봤다. 당시 한인 관광객들도 김 위원장을 목격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그가 손 흔들어 군중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전 세계 언론이 관광지 이름을 언급하며 이같은 장면을 영상과 사진, 글로 보도했다.

회담이 끝나자마자 효과가 나타났다. 현지 한 한인 여행사는 '김정은 패키지'를 내놨다. 김 위원장이 다녀간 전망대와 식물원 등의 입장권을 묶어 판매하고 있다.

◇'김정은 셀카'에 '월드 스타' 등극…'국제 정론' 별명 얻은 스트레이트타임즈

금전적 이득 외에도 싱가포르 자체가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효과도 있었다. 김 위원장의 밤마실을 에스코트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셀카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이 사진이 전세계로 퍼지며 그가 일약 '월드스타'가 됐다. 그는 김 위원장과의 사진 외에도 생일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에게 생일 케이크를 받은 장면도 SNS에 올렸다.

싱가포르 현지 매체인 스트레이트타임즈도 주목을 받았다. 외신 취재진이 각종 통제로 취재가 자유롭지 못했던 데 비해 스트레이트타임즈는 회담 당일 북미 정상의 첫 만남이 이뤄진 카펠라 호텔 로비와 회담장 내부 등을 가장 먼저 공개했다. 전 세계 언론들이 스트레이트타임즈를 인용했다.

회담 전날에는 1면과 16매짜리 특별판으로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등에 대해 다뤘다.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도 실었다. 주요국 입장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다음에 문 대통령을 배치하며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의 '중재자'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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