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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2일(싱가포르 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140여 분에 걸친 단독·확대정상회담과 정상회담 공동합의문 채택을 13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사진=뉴스1 |
◇美 밝힌 회담 내용 北 입장에서 강조=북한 국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전날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전날 전 세계 언론이 미국 측을 통해 확인한 사실들을 북한 입장에서 재확인했다. 영문으로만 공개된 보도문을 한글 전문으로 공개하며 "새 력사(역사)를 개척한 세기적 만남"이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이 확대정상회담에서 나눈 대화 내용도 기사를 통해 전했다.
특히 북측에서 주목하는 내용들을 보도에 강조했다. 이날 통신은 김 위원장이 미국 측에 군사 행동 중지를 요구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중지하겠다고 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회담 후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 "북한과 대화하는 동안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는 발언 내용을 재확인한 셈이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으로 대화했다는 발언들도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직접 "미군 유골 발굴과 송환 문제를 즉석에서 수락했다"며 조속한 해결 대책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또 양 정상이 서로를 평양과 미국으로 초청했다는 점과 오찬에서 북미 고위 인사들이 모여 양 측의 접촉과 왕래를 활성화하자는 의견을 교환했다고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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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싱가포르 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공동합의문을 13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도 이날 1면부터 두 정상이 악수를 나눈 장면과 회담 장면 등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특히 양국 정상의 사인이 있는 합의문 사진도 함께 실었다.
◇'돌발' 야행 동선도 귀국 전 '이른' 보도=북한 매체들은 이번 북미회담을 보도하는 동안 김 위원장의 동선도 사흘 내내 상세히 묘사했다. 특히 이를 대부분 24시간 이내 현지에서 보도했다는 점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회담 전날인 지난 11일 오후 늦게 돌발적으로 시내 구경을 나간 사실도 다음날 새벽 곧장 보도됐다. 김 위원장은 당시 현지 시간 오후 9시4분쯤(한국 시간 오후 10시4분쯤) 호텔을 떠난 뒤 오후 11시20분에야 야행(夜行)을 마쳤다. 김 위원장이 호텔에 들어간 시간이 이미 북한에서도 자정에 가까웠지만 국영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그 다음날 오전 6시쯤 이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오전 일찍 해당 기사를 송고했다. 기사엔 그가 다녀온 장소 명칭들이 직접 언급됐다.
회담 당일 전한 13일 보도도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나서자마자 이뤄졌다. 이같은 보도 행태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통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중국 등 해외 회담 내용에 대한 보도를 그가 귀국한 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위해 동선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이번에는 달랐다. 김 위원장이 지난 10일 출국한 다음날 곧바로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행에 자신의 전용기 '참매 1호'가 아닌 중국 전용기를 탔다는 사실까지 공개했다. 이에 대해 지난 11일 통일부도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싱가포르 방문시 출국 후 바로 보도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보도가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가 북한 체제 선전에 나서는 '선전선동부' 소속의 김여정 중앙위 제1부부장이 동행했기 때문이라고도 분석하고 있다. 김 부부장이 현지에서 보도를 지휘하며 북한 스스로도 회담에 큰 의미를 두는 사안을 신속히 알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 동생이기도 한 김 부부장은 이번 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의 합의문 서명식 등 중요한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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