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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저녁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열린 총집결 유세에서 자신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가져온 지지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선거운동 마지막 유세일정을 동대문에서 마무리 했다. 이날 오전 자신의 정치적 거점인 노원구에서부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한 안 후보는 보수 이미지가 강한 탑골공원에서 집중유세를 진행하고, 노동운동의 성지인 평화시장이 있는 동대문에서 선거 운동을 마무리했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인 중도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안 후보는 우선 노원구를 비롯해 서울 동부 지역을 북에서 남으로 훑었던 오전 유세에서 7년 전 정치 입문 당시와 자신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스로 출마한다고 한 적 없음에도 50%가 넘는 서울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던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를 주요 공략 포인트로 내세웠다.

안 후보는 "7년 전 정치에 처음 입문했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그 동안 열심히 낡은 정치와 싸워왔다. 시민들은 제가 변했다고 오해를 하지만 7전 전 그 때 그대로"라며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들어 무료로 나눠드렸던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만들어 깨끗하고 투명하게 경영해도 성공할 수 있는 회사 만들어보려 했던 벤처기업인 안철수, 1500억원 사회 기부한 안철수, 무릎팍 도사에 나와 위로의 말씀을 드렸던 그 안철수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이 시정을 맡았던 지난7년을 실패로 규정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박원순 시장 7년간 20~30대 청년 일자리만 20만개가 없어졌다. 가게는 문을 닫아 1년에 20만개가 서울에서만 사라진다"며 "경제 뿐 아니라 미세먼지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도 박원순 시장은 인정 하지 않는다. 결국 시장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박원순 시장의 7년 실정을 끝내고 3선을 막기 위해선 3번 안철수를 찍으면 된다"며 "박원순 막으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찍으면 반대로 박원순이 (시장이) 된다.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에는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시장의 7년을 끝내고, 다음 달 1일 서울개벽의 새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특히, 자신의 주요 공약인 서울개벽프로젝트가 시민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내 철길 57km(킬로미터)를 지하로 넣고 철길을 모두 숲길로 만들겠다는 서울개벽프로젝트가 많은 분들로부터 폭발적인 기대감을 받고 있다"며 "지난 2주 동안 참 많은 철길 주변 시민들이 '정말 우리 동네도 바뀌는 날이 오는 거냐'며 신이 났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 많은 공약들 중 유독 서울개벽을 강조하는 건 철길을 숲길로 만드는 공약이 경제활성화 공약이면서 미세먼지를 잡는 환경 공약이기 때문"이라며 "말만 무성했던 서울 강남북 균형발전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념을 넘는 후보가 자신이라는 점도 이날 기자회견서 강조했다. 안 후보는 "큰 일을 해보고 성공시켜 본 사람이 서울시를 맡아 시민의 삶을 바꿔드리겠다는데 진보와 보수 중도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자회견 후 진행된 선거 전 마지막 집중유세도 탑골공원에서 진행됐다. 60대 이상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를 마지막 지지호소 장소로 선택해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행보란 분석이다.

안 후보도 마이크를 잡고 "탑골 공원이 어떤 곳인가. 1919년 3월1일 학생대표들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서울시민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곳"이라며 "2018년 6월13일 이 곳에서 서울만만세를 시민들과 함께 외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집중유세에는 안 후보를 비롯해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과 함께 부인 김미경 서울대학교 교수, 딸 설희 씨 등이 참석했다.

안 후보는 집중유세 연설 도중 부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제 정치 입문을 한사코 말렸던 아내 김미경 교수는 이제 제 인생 정치의 최대 후원자가 됐다"며 "아내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집중유세를 마친 안 후보는 종각역 부근 젊음의 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사진도 함께 찍으며 거리 홍보를 실시했다. 아울러 선거운동 마지막 일정을 평화시장에서 시작했다. 시장 상인들의 고충을 청취하며 서민 시장으로서의 모습도 부각시켰다.

평화시장을 거쳐 이날 자정 동대문 밀리오레 앞에서 최종 유세를 마무리한 안 후보는 "최선을 다 했다. 주민 한 분이라도 더 만나려 간절하게 다가갔다"며 "그 마음이 반드시 유권자에게 전달되고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최종 결렬된 것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누가 박원순을 이길 사람인지 알거다. 그 후보에게 모든 지지를 모아주셔서 꼭 당선시켜 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안 후보는 선거 당일인 13일 오전 9시 주소지인 노원구에서 투표를 마치고 오후 8시 바른비래당 개표사무실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