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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합의문에 서명했다. 첫 정상회담 결과가 담긴 합의문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체제보장 등 4개 항이 담겼다.
합의문 4항에는 "미국과 북한은 전쟁 포로(POW·Prisoner Of War)와 전투 중 실종자(Missing In Action) 유해를 발굴하고, 이미 신원이 확인된 것은 즉각 송환한다"는 내용이 명기됐다.
이번 합의로 지난 2007년 이후 끊어졌던 유해 송환이 11여년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유해 발굴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13년 만의 재개다. 미국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KWVA)는 한국전쟁 기간 7900명이 실종됐고, 이 중 약 5300명의 유해가 북한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9일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석방된 것에 이어 북미 화해 무드 진입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전쟁의 상처를 보듬는다는 점에서다. 유해 송환은 북미 관계의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 북미 관계가 출렁일 때마다 재개와 중단을 반복했다.
미군 유해 송환의 역사는 1990년부터다. 그해 4월26일 중국 북경에서 있었던 북·미 관계정상화를 위한 제8차 참사관급 외교접촉에서 처음 논의됐다. 이후 20여 차례의 회담을 진행했다. 1993년 '미군유해 송환 등에 관한 합의서'가 발효됐다. 93년에만 148구의 유해가 송환됐다.
1996년 1월 하와이에서 열린 미군유해송환회담에서는 '북·미 공동 유해 발굴단 구성'이라는 전향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북한이 보존하고 있는 6·25전쟁 자료의 열람과 수집이 허가되는 파격적인 합의가 이루지기도 했다.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북·미 미군유해 공동 발굴 작업과 송환은 순조롭게 이뤄졌다. 하지만 2005년 부시 행정부가 미군유해발굴작업에 참여하는 미군의 안전을 위해 작업을 중단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2007년 중단 2년만에 작업이 재개됐다. 그해 4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당시 주지사와 빅터 차 당시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 등의 노력으로 6구의 유해가 판문점을 통해 송환됐다.
2007년 중단 2년만에 작업이 재개됐다. 그해 4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당시 주지사와 빅터 차 당시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 등의 노력으로 6구의 유해가 판문점을 통해 송환됐다.
하지만 북미관계가 또다시 냉각하며 또다시 작업이 중단됐다. 2011년 북한의 제안으로 재개 움직임이 있었지만, 북한의 로켓 발사 등의 이유로 미국이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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