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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7일 오후 경기 여주 중앙로시장에서 진행된 정책협약식 및 유세에서 손을 들어 환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
6·13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정치권의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다. 정책 이슈보다는 후보 개인의 사생활 문제와 당 대변인의 막말 등이 선거 승패 변수로 떠오르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경기지사 선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 그동안 이 후보는 높은 지지율로 앞서나갔지만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가 더 불투명해졌다.
시작은 경쟁 후보의 '폭로'였다. 7일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 후보가 배우 김부선씨와 2007년 12월부터 2009년 5월까지 약 15개월 동안 서울 옥수동 등지에서 밀회를 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후보는 "분명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10일 김씨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 숨길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며 "이게 거짓이면 저는 천벌 받을 거고 당장 구속돼도 어쩔 수 없다. 제가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김 씨의 일방적 주장에 대한 대응과 반박은 후보나 유권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에 대한 추가적인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의 형수인 박씨는 8일 김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6월 9일인가 10일쯤 이 후보의 전화가 와 내가 받으니 형님을 바꾸라면서 10여분간 욕을 했다. 비참하고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과거부터 제기됐던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상대 후보가 회견 자리를 마련하고 당사자가 입을 열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10일 "경기도 패륜, 무상불륜 후보는 사퇴하는 것이 그나마 사내로서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공세에 나섰다. 김씨가 "이 후보가 15개월을 단돈 10원도 안 들이고 즐겼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무상불륜'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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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망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 /사진=뉴스1 |
한국당도 정태옥 전 대변인의 인천 비하 발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정 대변인은 7일 뉴스에 출연해 "서울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곳에서 잘 살다가 이혼 한 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 논란이 확산되면서 정 대변인은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도 이날 일찍이 기자회견을 열어 정 의원에 대한 당의 '제명 처리'를 촉구하는 등 선을 그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정 대변인은 10일 한국당을 자진 탈당했다.
정치권은 '이부망천' 발언을 한국당을 향해 공세를 이어나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대표와 당 대변인은 일심동체다. 그 당의 대변인이 하는 말은 그 당 대표의 평소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같은 날 "당대표가 막말을 하니까 거기 국회의원들이 배워서 사고를 쳤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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