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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뉴시스】조성봉 기자 =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이틀째인 2일 오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있다. 현지 매체인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장소는 상그릴라 호텔이 가장 유력하며, 풀러튼 호텔과 카펠라 호텔이 각각 북미 정상의 숙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2018.06.02. suncho2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골칫거리죠."(headache)
택시기사가 한 마디를 했다. 10일 밤 늦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묵고 있는 샹그릴라호텔 앞에서 택시비를 계산하려고 하자 그는 이같이 말했다.
처음에 탑승을 할 때부터 "샹그릴라호텔까지는 못들어가고, 길목에 내려줄테니 걸어 올라가시라"고 했었던 그다. 샹그릴라호텔 주변이 10~14일까지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돼 차량 출입 등이 통제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샹그릴라호텔은 아예 그 진입로가 폐쇄돼 있었다. 호텔로 들어가는 길목의 입구에는 커다란 바리케이트가 쳐져있고 군인들이 검문 검색을 하고 있었다. 수백미터를 걸어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가는 길은 삼엄했다. 행인들을 붙잡고 직접적으로 검문 검색을 하지는 않았지만 수십명 단위의 군인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바리케이트도 3중, 4중, 5중으로 쳐져있어 위압감을 더했다. 길 가운데에는 기관총을 든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경계 자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레지스호텔쪽이 더 삼엄하다고 한다. 보다 시내 한 복판에 있는 호텔이지만, 역시 바리케이트가 쳐졌고 검문과 검색이 강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10일 도착한 직후 더 경계가 강화돼 접근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택시기사가 "골칫거리"라고 한 것은 목적지까지 제대로 못태워준 미안함이기도 했지만, 샹그릴라호텔 및 그 주변 호텔로 오가는 승객들을 놓치고 있다는 아쉬움이기도 했다. 이처럼 싱가포르 시민들이 불편을 감내하며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있었다.
카드를 받은 택시기사의 굳은 얼굴이 마음에 걸려 "평화를 위해서잖아요, 뭐 어때요"라고 말을 했다. 택시기사는 그제서야 "평화, 맞아요. 한국에 행운을 빕니다 하하"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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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뉴시스】조성봉 기자 = 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9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 앞에서 관계자들이 대형 콘크리트 블록을 설치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 옆은 이날부터 14일까지 버스가 하차하지 않으며, 차량의 진입이 전면 통제된다. 2018.06.09. suncho2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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