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션'의 초긍정주의와 '문재인 프로세스'

[the300][뷰300]'생존' 처럼 '평화'도 당위적 목표…긍정적 사고-능동적 행동 필요

/영화 '마션' 포스터
영화 '마션'은 불의의 사고로 혼자 화성에 남겨진 식물학자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분)가 지구로 귀환하기까지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생존'이라는 당위적인 목표를 달성함에 있어 과학만큼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긍정적 사고와 능동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한다.

'마션'의 긍정주의는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기다리는 대한민국이 가져야 할 태도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비핵화 합의의 수준이 원론적일 수 있다는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저 만나는 것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 등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평화'라는 당위적인 목표를 가지고 비핵화 협상에 나섰다는 점을 망각하면 안 된다. 각론에는 차이가 있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통된 인식은 "이 땅에 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안 된다"는 당위적 목표다. 와트니가 화성에서 "반드시 살아서 지구로 돌아간다"고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꼭 현실화해야 하는 과제다.

당위적인 목표의 달성은 쉽지 않다. 제대 날짜를 기다리는 군인들에게 주로 하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과는 차원이 다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에 가깝다. '마션'에서도 그랬다. 식량창고 역할을 한 감자밭이 파괴되는 등의 악재 속에서도 와트니는 화성의 폭풍을 뚫고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화성을 떠날 때는 아예 우주선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 각종 무거운 장비를 떼어 내고 비닐로 덮기까지 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라는 목표도 마찬가지다. 그 과정이 2~3년 내로 빠를 수는 있지만, 결코 꽃길은 아닐 것이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한 차례 회담을 취소한 것에서 경험했듯, 화성의 폭풍과 같은 수많은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그럼에도 '평화'는 당위적으로 달성해야 하기에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비핵화 프로세스를 통해 '안보' 이슈를 '경제' 이슈로 점차적으로 전환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픽=이승현 기자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생각보다 구체적인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화성의 폭풍을 만났던 와트니처럼,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 이행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평화로 가는 계단 위에서 후진을 하면 '핵' 이슈가 판을 치는 안보의 단계로 내려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시 필요한 것은 '협상'이고,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비관론 속에 이뤄질 '역진'이다. 

'안보' 담론 속에서는 지난 70년이 증명했듯 완전한 평화를 달성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처럼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를 잡아 평화라는 당위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접근이 필요하다. 와트니가 단 한 번 밖에 없는 기회를 잡아 생존에 성공했듯, 우리도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

머니투데이 the300은 이같은 '긍정적인 사고-능동적인 접근'이라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지난 일주일 동안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기사를 썼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반도의 대전환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접근을 기대하며, 기사들을 다시 한 번 소개한다.


<2>주역들

<3>전문가 진단

<4>동북아 포커게임

<5>알쓸'싱'잡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