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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맨왼쪽)가 8일 경남 진주시 경상대학교에서 모친 이순자씨(가운데), 부인 김정순씨(맨오른쪽), 장남 동찬군(왼쪽 두번째), 차남 지호군과 함께 사전투표를 마치고 캠퍼스를 걷고 있다. /사진=조철희 기자 |
마치 소풍을 온 듯했다. 마침 날씨도 화창했다. 삼대(三代)에 걸친 5인의 가족들도 표정이 화사했다.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어머니, 아내, 두 아들과 함께 투표장을 찾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네 풍경이다.
김 후보 가족은 이날 아침 일찍 경남 진주시 경상대학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다섯식구가 나란히 투표했다. 경남지사 선거만 놓고 보면 이 가족이 한꺼번에 다섯 표를 행사한 셈이었다. 투표가 끝나고 "작은애는 아빠를 찍었을거야"(엄마), "김경수라는 이름의 후보들은 많아"(아빠), 농담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취재진에 가족들을 소개했다. "어머니는 바로 옆 정촌에 사십니다. 아들 둘은 대학생이고 한 명은 군인입니다. 작은애는 오늘이 첫 투표라 우리 가족들로서는 여러 의미가 있는 사전투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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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아래줄 맨왼쪽)가 8일 경남 진주시 경상대학교에서 모친 이순자씨(아래줄 가운데), 부인 김정순씨(아래줄 맨오른쪽), 장남 동찬군(윗줄 오른쪽), 차남 지호군과 함께 사전투표를 마치고 캠퍼스에서 가족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조철희 기자 |
바쁜 선거운동 탓에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짧은 만큼 김 후보는 이날 일정을 가족 나들이도 겸했다. 투표를 마친 뒤 바로 차를 타고 떠나지 않고, 경상대 캠퍼스를 가족들과 함께 산책했다.
지나면서 마주치는 시민들에게 인사도 하고,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줬다. 덩달아 어머니, 아내, 아이들도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큰아들 동찬군과 작은아들 지호군은 뒷걸음질치며 사진촬영하는 기자들에게 "차 조심하시라"며 뒤를 봐주기도 했다.
할머니는 그런 손자들을 계속 눈에 담았다. 막내손자가 살이 쪘다고, 운동을 안하고 공부만 해서 그렇다고 했다. 지호군은 1999년생으로 이번이 생애 첫 투표였다. 투표 소감을 묻자 "첫 투표라 긴장됐는데 투표지에 아버지 이름이 있는 것이 신기해 한동안 바라봤다"고 했다. 김 후보가 집에서는 어떤 아버지냐고 묻자 "노는 것을 보면 우리와 정신연령이 비슷한 수준이다. 순수하다"며 웃었다.
김 후보 모친 이순자씨는 그런 손자들의 아버지가 맘에 걸렸다. 계속 안쓰러웠는지 기자에게 "평생 착하게만 살아온 아들"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역시 평소 모친을 각별히 신경쓴다. 김 후보는 4남1녀 중 장남이다. 부친은 김 후보가 2016년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에 당선된 직후 작고했다.
김 후보 가족들은 캠퍼스를 한참 더 걸었다. 초록 잔디밭에서 오랜만에 가족사진도 찍었다. 소풍처럼 투표장을 찾은 김 후보 3대 가족의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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