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랭킹]투표함 열때까지 '두근두근'…6·13 격전지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7일 오후 서울 중림동 주민센터에 사전투표소가 마련되어 있다.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닷새 남겨놓고 8일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날까지 17개 광역자치단체장과 12곳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에서는 여당의 압승이 점쳐지고 있지만 일부 선거에서는 투표함을 열어보는 순간까지 실제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긴장과 희망이 교차하고 있기도 하다.

여당과 야당 후보들 간 환호와 탄식이 뒤바뀔 수 있는 격전지는 어딜까.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4일 오후 대구 이곡동 월요시장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대구=강주헌 기자

①오차범위까지 따라붙었다…대구시장

자유한국당의 수성을 의심할 여지가 없던 '보수의 심장'이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의미있는 선전'으로 만족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었다. 그런데 선거 과정에서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격차를 서서히 좁히더니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날인 지난 5일 발표된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까지 보이며 맹추격 중이다.

민주당에서는 이같은 상승 추세라면 이변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며 내심 기대가 커졌다. 대구 지원 유세를 다녀온 한 민주당 관계자는 "40대까지는 민주당으로 돌아선 게 느껴진다"며 "대구 선거운동원들 표정에 생기가 돈다.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가 느껴지지 않으면 그런 표정이 절대 안나온다"고 전했다.

막상 투표 결과에서는 자유한국당 표가 훨씬 많이 나올 것이란 예상도 많다.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으로 나왔던 비율이 실제 투표에서는 자유한국당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그야말로 '샤이보수'가 대구시장의 향방을 좌우하게 되는 셈이다.

②민주당 거물급 정치인 속속 집결…제천단양 재보선

충북 제천단양은 전두환정권 시절인 12대(1985년) 국회의원 선거 이후 줄곧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다. 민주당이 감히 당선을 꿈꾸기 어려웠던 이곳에서 여론조사는 일제히 이후삼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우세를 가리키고 있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 영토를 넓히는 의미있는 역사를 쓰게 된다.

오차범위 밖 우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후보 측과 민주당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선거 막바지까지 표심 붙잡기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오랫동안 단단하게 다져진 보수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도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정세균 전 국회의장, 박병석 전 국회 부의장, 우상호 전 원내대표, 변재일 충북도당위원장 등 중진급 의원들이 대거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또 충청권 지역 국회의원이 막바지 지원에 나서는 등 승기 굳히기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엄태영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안팎의 격차는 실제 투표에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여론조사 발표에서 민주당은 -10%를, 자유한국당은 +10%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③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다…경남지사

김경수를 '킹경수'로 만든 '드루킹 사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격차를 점점 더 크게 벌리며 이대로 낙승하는가 싶더니 선거 막바지 김태호 후보의 뚝심이 발휘되고 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하면서 다시 손에 땀을 쥐게하는 승부가 됐다.

김경수 후보와 김태호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김태호 후보 측에서는 "밑바닥 민심이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신있게 내놓기 시작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텃밭인 경남에서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보수'가 다수 있다는 것이 김경수 후보 측을 긴장케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 판세를 뒤바꿀만한 샤이보수의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선거 전문가는 "유선 100%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10%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우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고 지난 대선과 달리 보수 유권자들이 표심을 왜곡할 동인이 크지 않다고 파악된다"고 말했다.

※번외-안철수, "여론조사 말고 '네이버 트렌드'를 믿어라"…서울시장

다른 지역 선거와는 조금 다른 이유로 여론조사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올 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줄곧 달리 구글트렌드나 네이버트렌드를 근거로 여론조사와는 다른 선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상으로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와 3위의 지지율을 합쳐도 1위를 넘어서지 못할 정도로 격차가 이미 벌어진 상태다. 안 후보가 승리 가능성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여론조사가 아닌 다른 데이터를 필요로 했을 것이란 추측을 낳는다.

이와 함께 안 후보는 최근에는 현장의 반응을 근거로 추가했다. 그는 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장 영상을 보면 자연스럽게 비교가 된다. 저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강남역 같은 데서는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 정도다. 같이 인사하고 사진 찍고 이런 요구들이 굉장히 많아서 어느 정도 좀 요청에 응한 다음에 앞으로 나가지를 않으면 그냥 계속 거기만 서있게 된다"며 여론조사 상 지지도가 낮다는 지적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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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6·13 D-5]여론조사 예측과 달라질 가능성 염두…마지막까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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