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대구까지 가봅시다" 가보지 않은 길 가는 민주당

[the300]방송3사 여론조사, 17곳 중 14개 1위에 웃는 여당 지도부...야당 "조작된 여론"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4일 오후 대구 이곡동 월요시장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대구=강주헌 기자
“내친김에 대구까지 가 볼까요?”

더불어민주당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한다. 역대 선거에서 단 한번 이겨보지 못한 곳, 대구를 향해서다.

7일 민주당 지도부는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6일 발표한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여론조사에서 17곳 중 14곳을 민주당 후보들이 1위를 하자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대구광역시장까지 승리하자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 14곳을 이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당 지도부에서 대구까지 해볼만 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주말에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의원들이 대구에 내려가 집중 유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마지막 조사였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분석한다. 민주당이 1위를 차지한 곳인 서울, 부산,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남 등 14곳은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격차가 크게 벌어진 곳이 많고, 선거 전날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됐기 때문에 여당에 유리하다고 전망한다.

대구에선 오차 범위에서 접전이 이뤄지고 있다. 권영진 한국당 후보는 28.3% 지지를 받으며 1위에 올랐고, 임대윤 민주당 후보가 26.4%로 바짝 뒤쫓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선 주말쯤 이런 구도가 뒤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선거 당일 이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선 차분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선거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금 이런 분위기가 오히려 보수 결집으로 이어진다면, 예상 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계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여론조사 등과 실제 결과가 다른 경우가 많았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는 이어가되, 끝까지 낮은 자세로 유세를 성공적으로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선거 운동원들이 4일 오후 대구 이곡동 월요시장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대구=강주헌 기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참담한 표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 1위를 달려 겨우 체면치레해서다. 한국당 지도부는 여론조사가 편향됐다고 지적하며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 때부터 시작된 편들기 여론조사가 선거를 앞두고 이제 도를 넘었다"며 "최근 여론조사 행태를 보니 아예 작정하고 편들기 한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한 민주당은 10퍼센트 정도 디스카운트(Discount)하고 우리는 10퍼센트 정도 플러스 하면 그나마 제대로 된 국민 여론"이라며 "지난 대선 때부터 우리는 편향된 언론, 방송, 포털과 조작된 여론 조사와 싸우는 것이 선거 운동하기보다 더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도 전날 여론조사 발표 직후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지지율이 밀리는 것으로 발표된 데 대해 "방법에 따라서 이런 조사도 있고 저런 조사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에 미국 대선 때 트럼프가 이길 거라고 누구도 생각을 못했다. 결과적으로 그걸 맞힌 것은 여론조사가 아니고 구글 트렌드"라며 "(서울시장) 세 후보 이름을 넣고 특히 지난 5월 31일부터 추이를 보면 한 번도 (구글 트렌드에서) 1등을 뺏긴 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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