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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중학교에 마련된 홍은 제2동 제3투표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부인 김정숙 씨가 투표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권에서는 사전투표 바람이 불고 있다. 선거 하루 전날 열리는 북미정상회담과 그 직후 열릴 지 모르는 남북미 종전선언 등 '빅 이벤트'를 다분히 의식한 전략이다. 각 정당과 후보 캠프들도 사전투표 독려를 통해 투표율 제고에 나섰다.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사전투표는 오는 8일과 9일 이틀간 전국 3512개의 사전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사전투표를 희망하는 유권자는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투표시간은 이틀 내내 오전 6시부터 6시까지다.
사전투표 첫날인 8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 인사들이 대거 투표에 나선다. 현직 대통령이 선거 당일이 아닌 사전투표일에 투표를 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문 대통령 뿐 아니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도 이날 함께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합류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미정상회담 직후 미국과 북한은 물론 대한민국까지 함께 모여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8일 사전투표를 결정한 상태여서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사전투표 행렬에 동참했다.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추미애 대표는 오는 9일 사전투표한다. 밝혔다. 문 대통령에 이어 사전투표 릴레이를 이어가는 차원에서다.
다만 추 대표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는 무관하게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추 대표는 "마지막 남은 일주일은 사전 투표 독려를 하겠다"며 "한 분 한 분의 표가 촛불로 세운 나라를 내 삶이 좋아지는 지방정부로 만드는 힘이 된다는 것을 시민 한 분 한 분이 결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 참가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색공약도 내걸었다.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으면 여성의원 5명이 파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고 약속한 것.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압승을 기대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선 북미정상회담과 선거 날짜가 겹쳐 투표 참여가 저조할 수 있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이를 막기 위해 최대한 사전투표율을 높이는 데 심열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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