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미정상회담 물밑 주역/백지수 기자,이승현 디자인기자 |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성사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역할이 컸다. 양국 정보라인 수장으로 만난 두 사람은 막후에서 핵심 조연으로, 때로는 전면에서 주인공처럼 나섰다. 한때 궤도를 이탈하는 듯 했던 6·12 회담을 만들어냈다.
두 사람은 우선 북미 양 정상의 복심이자 메신저다.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김영철은 김정은 위원장의 전폭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접촉의 총책임자를 맡았다. 3월 북미 정상회담 본격추진 국면부터는 아예 공개적으로 움직였다.
3월28일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을 전격 방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미 CIA(중앙정보국) 국장일 때 대북 접촉을 맡은 다음 틸러슨에 이어 국무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미국내 대북협상의 주도권을 쥐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NSC 보좌관 등 대북 강경파는 위축됐다. 폼페이오는 메신저로 평양에 두 차례 가며 억류된 미국인을 데려오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하는 등 결정적 국면마다 움직였다.
폼페이오의 파트너는 김영철 부장이다. 북한의 정보라인 수장으로 폼페이오와 평양서 만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엔 베이징을 거쳐 미국을 찾았다. 그의 방미는 의제 등 실무협상이 '화룡점정'만 남겼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김 부장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해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회담 개최를 마침내 확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큰 편지봉투를 든 기념사진이 나오기까지 폼페이오-김영철의 물밑 접촉도 분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취소라는 초강수를 두자 남북미 전문가들은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이 움직여야 한다고 봤다. 여기에 대한민국의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가세한 남북미 3각 정보라인이 주목됐다.
예상은 적중했다. 서훈-김영철 라인은 북미 정상회담 취소위기이던 지난달 25일, 남북 정상의 2차 정상회담(5월26일)을 만들어냈다. 폼페이오-김영철 라인도 접촉하며 서로에게 '판은 깨지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냈다.
한편 이들의 활약은 북미 정상이 직접 나선 '톱다운' 스타일과 무관치 않다. 각국 정보기관은 완벽히 최고결정권자의 명령체계에 들어있어 메시지 누수가 적다. 보안도 철저해 비밀유지에 제격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장은 12일 북미 정상회담에도 배석할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클릭
- 1국민연금 고갈 6년 늦출 뿐인데…"더 내고 더 받겠다" 시민의 선택
- 2국민 10명 중 6명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으로 개혁해야"
- 3윤 대통령, 빠르면 21일 비서실장 지명…총리는 더 늦어질듯
- 4"고래가 잘못 꼬리짓 하면 송사리는 죽어"…허리 숙인 與 낙선인들
- 5[기자수첩] 준비되지 않은 전쟁의 대가
- 6'더 내고 더 받자' 연금개혁안에…2030세대 여론은 '의외의 반전'
- 7[속보]野,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단독 의결
- 8달라진 尹, 이재명에 먼저 손 내밀었다…'5분 통화'→3년 바꿀까
- 9"약속 지킨다"던 한동훈, 올 여름 국민의힘 대표 도전할까?
- 10野 독주로 본회의 직행한 '민주유공자 예우법·가맹점 단체교섭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