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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들이 31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봉구 플랫폼창동61 방문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 금천구 가산로데오거리 방문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관악구 신원시장 찾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2018.6.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安·金 …긍정도 부정도 않는 모호성의 전략= 두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 대해 긍정이나 부정의 확답을 주지 않는 점은 전략적 모호성으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이 모호성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일례로 안 후보와 김 후보의 선거벽보 슬로건이 똑같이 '바꾸자 서울'이라는 문구를 쓴 점도 집권 여당 후보인 박원순 시장을 함께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란 분석이다. 양측 캠프의 공식 입장은 '우연의 일치'다.
후보들의 '말'도 명확하지 않다. 안 후보는 4일 오전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지역에서 단일화 추진이 물밑에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물밑에서는 대화 안된다. 숨을 못 쉬어서"라는 농담을 남기고 자리를 회피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안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론에 대해 "결과적으로 한 후보에 많은 지지가 모이면 다른 후보가 깨끗이 양보하는 방식으로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자신이 꾸준히 주장해 온 '야권 대표주자'론이다.
명분은 여당 견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후보와 안 후보는 2위와 3위를 오가며 박빙의 모양새다. 야권 통합과 여당 견제의 논리로 서울시장자리를 '탈환' 하겠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도 불과 사흘 전인 지난 1일, 안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 "박 시장을 바꾸자는 생각은 안 후보나 저나 똑같다"며 "선거운동을 확실하게 하다 보면 단일화 기회도 있을 것"이라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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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홍준표 대표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단일화 방법론은 미지수…캠프 관계자 '군불 지피기'=단일화에 대한 방법론은 미지수다. 두 후보 진영간 '간보기'가 끝나지 않아서다. 서울시장후보 단일화를 두고 서울지역 국회의원 재선거나 기타 구청장 자리까지 조율해야 한다며 슬그머니 카드를 내비추는 정도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선거운동차 성동구 경로당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 단일화 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내 지지자들이다"며 "단일화를 하면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까지 조정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어려운 상황이다. 대통령 선거는 한사람의 문제이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확답을 피했다.
대신 두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단일화 군불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쪽의 '양보'가 있으면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저는 단일화를 거부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야권 대표선수는 안 후보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는 심재철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박원순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 하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선거는 2등하기기 위해 나가는 것이 아니다. 1등을 하기 위해서 모든 방법들을 다 동원하는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이나 후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정치권이 바라보는 단일화 '데드라인'은 사전투표가 시작하는 8일 전까지다. 사흘 남은 상황에서 두 후보 중 어느 한쪽의 확실한 우위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군불만 지피다 끝날수 도 있다. 단일화가 확실한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나 당내 의견수렴 과정도 필요하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투표용지가 다 인쇄됐고, 사전투표일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단위 확대 단일화 논의는 쉽지 않다"며 "막판에 서울시장 후보 한 명의 사퇴로 인한 단일화 방법밖에 남지 않은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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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테크노마트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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