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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제35회 범 태평양 컨퍼런스'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 정진우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한 나라가 되려면 공동혁신생태계를 구축해야한다"며 "이 생태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여러 어려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탁월한 시스템이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임기 마지막 날인 2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제35회 범 태평양 컨퍼런스’에 참석, 기조강연을 통해 "풍요롭고 포용적인 경제,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 건강하고 깨끗한 환경,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 등이 조화롭게 이뤄진 생태계가 지속가능한 사회의 조건이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장이 얘기한 ‘공동혁신생태계’(Co-innovation Ecosystem)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구성원 모두 이전보다 크고 새로운 가치를 함께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 의장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공동혁신이 일상화된 사회 구조가 공동혁신생태계다"며 “대한민국은 촛불혁명을 통해 공동혁신생태계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연인원 1700만 명의 촛불시민들이 혹한을 무릅쓰고 광장에 모여,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게 공동혁신 사례란 것이다.

정 의장은 “촛불혁명에서 한국인들은 소셜미디어·SNS와 같은 뛰어난 ICT 인프라를 활용했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참여·소통·공감의 장을 만들었다”며 “스마트한 한국인들은 집단지성을 발휘해 올바른 방향으로 혁신을 이끌었고, 공공과 민간의 구분 없이 전례 없는 규모의 국민이 공동혁신에 동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촛불혁명이 창출하고자 했던 가치는 자유와 평등, 공정과 정의가 우리의 삶 속에 실질적으로 구현되는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이었다”고 정의했다.

정 의장은 특히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결국 정치가 리더십을 발휘해야한다”며 “그런 점에서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치구조가 매우 중요하고, 그래서 개헌을 통해 이러한 정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밖에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변화의 규모(size), 속도(speed), 범위(scope) 등이 어느 정도인지 아무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공동혁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며 “기술발전으로 더욱 심화되는 실업, 소득·교육·기회의 불평등, 정보독점과 디지털 격차 등을 해소해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창의력을 발휘하고 또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공동의 혁신 노력이 절실하다”며 “개별적인 노력으로는 해결될 수 없고, 구성원 모두가 집단지성을 발휘해 공동으로 협력하고 혁신할 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공동혁신생태계는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 속에 있는 우리를 지속가능한 사회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촛불혁명과 같은 혁신사례는 공동혁신생태계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했다.

정 의장은 끝으로 “저의 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경제적으로 포용적이고, 사회적으로 공정하면서, 안보적으로는 평화로운 대한민국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국회의장 임기 마지막 날이다”며 “저의 혁신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국가와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며 “앞으로 지속가능한 사회와 공동혁신에 헌신함으로써 이에 보답할 것이고, 지치지 않는 기업가정신으로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