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북미정상회담을 성공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26일) 진행된 4차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발표하는 브리핑을 가진 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그리고 문 대통령의 3자 간 핫라인 통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답하는 과정에서 3자 정상회담 가능성을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핫라인 통화는 즉각 전화를 받을 수 있는 통신회선이 구축돼야 한다"며 "최근 남북 간에 통신회선이 개설됐고, 북미 간에도 그런 것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미 3국 간에 핫라인 통화를 개설할 정도까지 가려면 사전에 남북미 정상회담부터 먼저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극비리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4.27 판문점 선언의 후속과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준비과정에서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다"며 "그런 사정을 불식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대화를) 요청을 해왔다"며 "남북 실무진이 통화를 통해 협의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만남을) 했으면 좋겠다고 판단해 전격 회담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격적으로 회담이 이뤄진 사정 때문에 사전에 회담을 언론에 알리지 못한 것에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질문에 문 대통령은 "어제 (만남에서) 다시 한 번 분명히 피력했다"며 "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건 비핵화 의지가 아닌 자신들이 비핵화할 경우 미국에서 체제 안정을 보장하겠다는 것을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걱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적대 관계를 확실히 종식시킬뿐 아니라 경제적 번영까지 도울 뜻이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며 "저는 양국 각각이 가진 의지를 전달하고 소통을 통해 상대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거듭 말씀드려 추가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 향후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선 "북미 간에 협의할 문제이기에 제가 앞질러서 생각을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지금 북미 간에 그 준비를 위한 실무 협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안다"며 "실무협상 속엔 의제에 관한 협상도 포함되는데 이것이 얼마나 순탄히 마쳐지느냐에 따라 회담의 성공이 달려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 양국 간에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히 인식한 가운데 회담이 추진중이기에 실무협상도, 다음달 12일 본회담도 잘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서 '의사 전달자' 역할을 했다는 점을 명백히 밝혔다.

그는 "제가 하는 모든 노력은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론 남북관계 개선에 필요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것"이라며 "어제 김 위원장과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은 이미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