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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 /사진=이동훈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아 "구시대의 막내가 아니라 새시대의 밀알로 거듭난 당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경남 김해에서 진행된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사람 사는 세상의 문은 활짝 열렸지만 그 기쁨만큼이나 당신의 빈자리가 아쉽기만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굵게 패인 주름 속에 빛나던 넉넉한 미소, 탁주처럼 걸쭉한 당신의 소탈한 목소리가 참으로 그리운 오늘"이라며 "당신께선 지긋지긋한 지역주의의 덫을 걷어내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키우고, 지역주의를 허물고, 남북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으로 영원히 새길 것"이라며 "당신의 꿈은 이미 우리의 꿈이 되었고 그것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해 5월 9일, 촛불의 힘으로 다시 새 정부가 탄생했다"며 "당신이 꿈꿨던 반칙과 특권이 없는 정의로운 나라가 시민의 힘으로 다시 세워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작은 목표, 짧은 목표에 모든 것을 걸기 때문에 좌절한다며 긴 호흡으로 역사를 보라고 하셨다"면서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한반도의 봄은 70년 세월이 만들어낸 반목과 갈등의 빙하를 녹이고 평화와 번영의 꽃을 기어코 피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가치도 평화 위에 두지 않겠다는 당신의 말씀 깊이 간직하고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당신의 열정, 당신의 사자후가 사무치게 그립다"면서도 "당신을 다시 깨우지는 않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미 이곳에는 당신이 깨워준 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라며 "남아 있는 이들을 믿고 고이 쉬십시오"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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