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롯폰기' 꿈꾸는 김문수의 돌직구…"박원순, 50년대 빈민촌 사고 수준"

[the300]6·13지방선거 the라이벌②-2 서울시장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편집자주  |  문재인정부 출범 1년 만에 6·13지방선거를 맞는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라이벌'을 형성한 주요 후보들이 분주히 뛰고 있는 현장을 찾아 지역 발전을 위한 비전과 선거 승리를 위한 각오를 들어봤다.


"박원순 시장님, 본인이 이곳에 와서 직접 한번 살아보시길 바랍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무너질 듯이 허름한 집 앞에서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현 서울시장인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돌직구'를 쏟아냈다.

 

김 후보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 제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현장을 찾았다. 해당 지역 주거민들은 이날 재개발 찬반을 둘러싸고 저마다 다른 의견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건 당연하다. 그러나 서울시장은 개발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지 근거 없이 못하도록 막으면 '갑질'"이라고 답했다. 서울시는 역사·문화 보존을 이유로 이 구역을 재개발 대상지에서 직권 해제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제가 재개발·재건축을 하자고 하면 70년대 낡은 사고라 비판하는데 박 시장은 몇 년식 사고인가. 6·25 전쟁 이후 50년대 빈민촌 사고 아닌가"라며 "박 시장은 그러고도 과연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하느냐"고 반문했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 제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현장을 찾은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홍봉진 기자


◇'가난한' 김문수, "민생은 내가 적임자"=6·13 지방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시장 선거가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게 사실이다. 박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지지율을 보이면서 '흥행'이 되지 않아서다.

 

김 후보는 지지율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정면 돌파를 택했다. 바로 '민생 경제 이슈'를 부각하는 전략이다. 한국당이 잘할 수 있는, 본인이 잘 안다고 믿는 분야다. 그는 "문제는 경제다. 시민들의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불만 뿐만 아니라 불경기와 실업 문제 등이 겹쳤다"며 "보수 정권 시절 차라리 경제는 더 낫지 않았냐는 분위기가 읽힌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서울의 주거 낙후 지역을 연일 방문하며 재개발·재건축 이슈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주거 낙후 문제를 강조하는 이유는 김 후보의 삶의 궤적과 무관하지 않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상경한 그는 동대문구 용두동 판잣집에서 가난한 자취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공장생활만 7년을 했다. 내가 만난 사람들은 프레스에 손가락이 잘린 노동자들이었다"며 "민생은 잘사는 사람들이 아닌 나같이 '없는' 사람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재개발·재건축 규제 폐지 △올림픽대로·강변북로·경부간선도로·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조기 착공 및 신설 등을 공약했다.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교통 문제와 대규모 SOC 건설 사업으로 대표되는 '경제 개발'의 결합인 셈이다.

 

그는 "실제 현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나면 민생의 고통을 체감한다"며 "푸세식(재래식) 화장실과 연탄을 쓰는 집에다가 박 시장은 벽화만 그리고 있다. 사상과 이념을 떠나서 이런 시민들의 고통을 다들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오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강주헌 기자

◇후보 단일화? 安은 '미숙한 신념'…朴은 '위험한 신념'=박 시장 지지율 독주 체제 앞에서 후보 단일화 문제가 또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김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면서도 각자 차별화를 시도하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해 "정치적 사상이나 신념이 미숙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 출신 벤처사업가이자 IT 전문가로서 사회과학 공부를 통해 치열한 고민을 하신 분은 아니"라면서 "처음에 저쪽(진보)으로 갔다가 요즘엔 그쪽이 아닌 거 같으니까 중간까지 와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후보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사상·신념, 그리고 정책을 상당 부분 공유할 수 있다면 가장 아름다운 단일화"라면서 "정치라는 건 신념의 표현이고 신념은 말을 통해 나온다. 안 후보가 좀 더 그런 방향(자유민주주의)으로 입장을 표명한다면 같이 하는 게 가능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반면 박 시장을 향해서는 '매우 위험한 신념'을 갖고 있다며 비판했다. 김 후보는 "박 시장은 '서울은 너무 과잉 발전해있고 과밀하니까 인구가 빠져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하향 평준화를 말한다"며 "자신의 대권과 관련해 지방 표를 얻으려는 심산인데 이는 사리사욕으로 서울시민의 생활을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 시장의 '개발 억제'와 대립각을 세우며 서울역 앞을 한국의 '롯폰기'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롯폰기는 일본 도쿄에 위치한 번화가로 고층 건물이 즐비하고 문화·상업 시설이 복합돼 있는 지역이다. 그는 "주민들을 떠나게 만드는 서울로7017은 철거하는 대신 100층 건물을 세워 세계적 연구소와 병원, 미술관, 음악당 등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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