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9년 전 우리가 아니다"

[the300]盧 서거 9주기 추모글 "보고싶습니다"…野·보수언론에 "훼방꾼에 불과" 일침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경남도지사 출마선언을 했다. 2018.4.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장님 잘 계시죠? 저, 경수입니다. 사랑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추모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우리들은 대통령님을 대장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늘은 나지막하게 다시 불러봅니다"라고 글을 열어 "2018년 5월23일 아홉번째 맞는 그날 당신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드림"이라고 글을 맺었다.

김 후보는 최근 야당과 보수언론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연일 제기하는데 대해 "저도 요새 들어 여러 군데 두들겨 맞습니다. 대통령님을 공격했던 그 분들은 새로운 시간을 싫어했던 것 같습니다"라며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들은 그저 훼방꾼에 불과합니다. 새로운 시대가 오는 것이 두려울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어둠에 맞서는 제 근육이 더 단단해 졌습니다. 새벽을 부르는 제 호흡이 더 선명해 졌습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그는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 갈 거대한 산맥을 지켜봐 주세요"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또 "요즘은 대통령님의 이 말씀도 자주 떠 올리게 됩니다. '진실은 힘이 세다, 강하다.' 그 말이 제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라며 "우리는 9년 전 우리가 아니다. 대통령님을 잃고 굵은 피눈물만 흘려야 했던 우리가 아니다. 저, 이기겠습니다. 이겨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며 "새로운 대통령을 지켜야겠습니다. 새로운 대통령의 성공을 꼭 국민과 함께 만들어야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새로운 산맥,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며 "더불어 사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결코 두려워하지도 흔들리지도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의 여러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삽자루 제대로 한 번 안 잡아본 사람이, 농사의 ㄴ자도 모르는 사람이, 새벽같이 나가서 낫질부터 하나씩 농사일 배우고, 낮에는 방문객 맞고, 쓰레기 더미가 되어 있는 마을과 화포천을 청소하고, 그래서 저녁 먹고 집에 들어가면 쓰러져서 잠드는 그런 생활이었습니다"라며 "몸은 고달팠지만 마음은 따뜻하고 여유있는 생활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기반을 다졌던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는 "다시 길을 열어 후세들이 걸어갈 길을 보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라고 회상했다. 김 후보는 '나의 소망은 다음 대통령에게 잘 정비되고 예열되고 시동까지 걸려 있어 페달만 밟으면 그대로 달릴 수 있는 새 차를 넘겨주는 것이다'가 노 전 대통령의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후보는 2002년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 부국장으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과 비서관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거처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2009년 5월23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곁에서 보좌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사고 소식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처음 전한 이도 김 후보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 일정 없이 봉하에 머물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서 추모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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