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스킨십 무기' 김태호 "이번에는 2번입니다"

[the300]6·13지방선거 the라이벌①-2 경남지사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

편집자주  |  문재인정부 출범 1년 만에 6·13지방선거를 맞는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라이벌'을 형성한 주요 후보들이 분주히 뛰고 있는 현장을 찾아 지역 발전을 위한 비전과 선거 승리를 위한 각오를 들어봤다.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가 지난 17일 경남 하동군 하동공설시장에서 도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조철희 기자
지난 17일 오전 9시, 5일장이 열린 경남 하동군하동공설시장. 아침 일찍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그치자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가 시장 한 가운데 나타났다. 길을 지나던 몇몇 사람들이 멈춰서 그를 지켜봤다. "실물이 훨씬 낫네", "저 양반이 그 양반인가" 곳곳에서 품평이 쏟아졌다. 어느새 중장년 여성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였다.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김 후보의 '강력한 스킨십' 무기는 그 위력이 작지 않았다.

◇"손 한번 잡아주이소"=김 후보는 시장에 있는 누구 한 명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매의 눈으로 사람들을 찾았다. 지나는 어린아이에게도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반갑다 안녕" 인사를 했다. 약국, 속옷할인마트, 미용실, 좌판 어느 곳 하나 지나치지 않았다. 지나친 사람에게도 다시 돌아가 "지난번에 봤잖아요"라며 인사했다. 자동차도 붙잡아 차창을 열어 승객과 악수했다.

"저 누군지 아시겠어요? 이번에는 2번입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사이 김 후보가 신은 흰 운동화는 금세 까매졌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면 서슴없이 신을 벗었다. 노인들에게는 "건강 잘 챙기세요"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때때로 "손 한번 잡아주이소" 하는 열혈팬도 만났다. 이마에 계속 땀이 흘러 손수건으로 연신 닦아냈다. 

선거운동 경험이 많으니 크게 힘들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 후보 생각은 달랐다. 그는 "경험이 많아도 힘들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낮은 지지율과 상대 후보에게 밀리는 선거 초기 판세에 힘이 들만 했다. "그래도 마음이 열리는 것을 보면 힘이 난다"며 그는 다시 시장 곳곳을 누볐다.

지지자들로 어떤 격려를 주로 받는지 묻자 김 후보는 "이번에는 꼭 돼야 한다. 경남을 지켜달라. 자존심을 세워달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고 답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많이 잘못했다. 나는 도전자 입장이라 겸손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한 스킨십을 통한 바닥민심 잡기 전략의 성과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마음이 열리고 있다. 변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김 후보는 경제에 대한 경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했다. 그는 "모두들 힘들다고 아우성"이라며 "현실을 무시한 경제정책,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은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빼앗고 영세자영업자를 고통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가 지난 17일 경남 하동군 하동공설시장에서 도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조철희 기자
2선 도지사 출신, 경험 강점 내세워=김 후보는 자신의 강점을 '경험'으로 꼽았다. 그는 경남 도의원과 거창군수를 거쳐 2004년~2010년 경남도지사를 지냈다. 도지사 재임 당시 광역자치단체장 중 최연소였다. 그는 "야당 지사였지만 대통령, 정부, 국회와 소통을 많이 했다"며 "임기 동안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5G 국가 선도 사업 유치 △4차 산업혁명 인프라 구축 △loT(사물인터넷) 스마트 부품 특화단지 조성 △산학연 특화단지 조성 연구개발 지원 △남해안시대 2.0 완성 △한반도 '선 밸트'(Sun Belt) 시대 개막 △어린이 안전보험 도입 확대 △유치원·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설치 △초중고 무상급식 시행 △민간어린이집 보육료 차액 100% 지원 등을 공약했다.

또 경남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거제, 고성, 통영, 진해 등 조선소 소재 지역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의 불황에 견딜 수 있도록 수요를 창출할 공공선박 발주나 선박수주 시 필요한 선수금환급보증발급 지원 확대 방안 등을 조기에 검토해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거창하게 비전을 세우고 끊임없이 달리는 도정보다는 조금 더 정교하고 세심해야겠다는 각오를 한다"며 "도정의 큰 로드맵과 청사진도 만들겠지만 소상공인, 영세상인, 학부모 등 개별 정책 수혜 대상 별로 세심하게, 조금이라도 와닿게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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