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김경수의 '깡다구'…"나는 강철 같은 남자입니다"

[the300][6·13지방선거 the라이벌]①-1 경남지사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편집자주  |  문재인정부 출범 1년 만에 '6·13지방선거'를 맞는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라이벌'을 형성한 주요 후보들이 분주히 뛰고 있는 현장을 찾아 지역 발전을 위한 비전과 선거 승리를 위한 각오를 들어봤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지난 16일 경남 부산진해신항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컨테이너터미널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김경수 후보 캠프
Scene #1. 부산진해신항 - AM 9, 5/16

김경수는 고민이 깊었다. 위기에 빠진 경남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한반도 평화 시대, 경남엔 어떤 경제적 기회가 있을까. 그는 경남판 '신경제지도'를 구상했다. 물류산업이 미래먹거리가 될 수 있다. 대륙과 해양을 잇는 동북아시아의 관문 경남이 동북아물류플랫폼이 될 수 있다. 지난 16일 부산진해신항을 찾은 그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융복합스마트물류단지로 지정해 동북아 복합물류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경남지사 선거는 4년 만의 재도전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에 크게 졌다. 하지만 정치인 김경수는 성장했다. 2016년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에서 많은 일을 하고 싶었지만 문재인정부의 개국공신으로서 다시 도전의 길을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뛰어든 경남지사 선거는 6·13 지방선거 전체 결과를 판가름할 선거가 됐다. 

김경수는 이번 선거 승리를 위해서도, 자신의 고향을 위해서도 위기에 빠진 경남 경제를 살리는 숙제 앞에 섰다. 그는 '제조업 르네상스'를 외친다. 경남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을 혁신해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1조원 규모 경제혁신특별회계 조성 △도지사 직속 경제혁신추진단 설치 △서부경남 신성장산업 육성 △국책연구기관 및 대기업 R&D(연구개발) 센터 동남권 유치 △경남형 스마트팩토리 산단 조성 △서부경남KTX 임기내 착공 및 동·서부 균형발전 △진주 혁신도시 시즌2 완성 등을 공약했다.

김경수는 약속했다. "과거 구태세력은 불신, 불안, 불통의 정치로 도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수도권과 쌍벽을 이루던 경남의 경제를 위기에 빠뜨렸습니다. 참여와 상생으로 완성되는 새로운 미래 경남을 만들겠습니다. 부처칸막이, 기관이기주의를 넘어서는 현장 중심 통합행정 구현하겠습니다. 교육청과 함께 통합교육행정을 실현하겠습니다. 도민 요구에 공무원 설명과 책임을 강화하는 도민 중심의 도정을 펼치겠습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지난 16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STX빌딩에 마련된 ‘김경수 청년캠프’에서 지역 청년문화예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조철희 기자
Scene #2. 청년캠프 - PM 5, 5/16

지난 16일 오후 굵은 빗줄기 속에도 경남 창원시 의창구 STX빌딩 김경수캠프에 20대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눈에 봐도 개성 강한 이들이다. 경남 지역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청년들이었다. 김경수는 캠프 1층에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문을 활짝 열었다. 그 자리에서 간담회가 열렸다. 참석자가 20명이 넘었지만 김경수는 일일이 소개를 부탁했다. 세심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다양한 건의와 요구,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김경수는 국회 상임위에서 처음 맡았던 직책이 청년일자리TF(태스크포스) 청년창업팀장이다. 청년 창업·취업 정책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는 경남 지역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서울처럼 청년들을 위한 문화예술 기반이 강한 곳에서는 기획만 잘되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데 지역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시장을 육성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다만 지방정부가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중요합니다. 얼마 안되는 지원금을 받아놓고 영수증을 처리하느라 힘들고 답답합니다. 행정이 국민들 눈높이를 못따라갑니다. 그러나 문재인정부는 다릅니다. 과거엔 경제적 효율성과 성과, 결과에 집착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정부혁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행정을 평가합니다. 문화예술을 경제적 가치로만 재단하지 않습니다. 공동체 문화에 기여하는 문화예술의 가치를 인정해 예산을 투자해야 합니다. 지방정부도 바뀌겠습니다."

디테일한 답변이었다. 사람들을 만나면 늘 경청하고 자세히 답하는 그다. 팬덤도 강해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구가 잦지만 거의 거절하지 않는다. 행사에 가면 항상 시간이 늘어져 참모들은 애가 탄다. 공식선거운동 전이지만 매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또 다른 일정을 향해 가는 그에게 기자가 다가가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냐고 물었다. 그는 "우리가 이런 깡다구는 있다"고 말했다. 흰 얼굴에 부드러운 말투가 익숙한 그였지만 선거에 임하면서 많이 달라 보였다. 야당의 '드루킹' 공세에 그는 "사람 잘못 봤다"며 대차게 맞섰다.

김경수는 경남 곳곳을 다니면 다닐수록 경제와 민생의 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지금이 경남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번에 바꾸지 못하면 경남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뛰고 있습니다. 도민들도 저와 똑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선거는 표를 얻는 것이 아니라 도민의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도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하면서 도내 구석구석을 땀으로 적셔 도민들의 마음을 얻을 것입니다. 반드시 경남 정권교체를 이뤄 30년 간 이어져온 구태의 과거정치와 단절하고 새로운 미래 경남의 첫 시대를 열겠습니다."

지난 17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캠프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김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위해 절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김경수 후보 캠프
Scene #3. 1하는경수캠프 – PM 2, 5/17

김경수캠프의 이름은 '1하는경수캠프'다. SNS로 공모했다. 기호 1번과 '일 잘하는 김경수'의 이미지를 접목했다. 김경수는 "요즘 TV만 틀면 나오는 남자, 그런데 두드려 맞으면 맞을수록 지지도가 올라가는 기이한 현상의 주인공, 강철은 때릴수록 단단해 진다, 강철 같은 남자, 올해 나이로 52세, 일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지난 17일 오후 경찰 추산 4000여 명의 지지자와 도민들이 몰린 선거사무소 개소식 자리에서도 이렇게 인사했다. 맨바닥에 엎드려 큰절도 올렸다.

"노무현정부의 꿈은 역경과 시련을 통해 단단해졌습니다. 문재인정부의 국정은 도전과 참여를 통해 넓어졌습니다. 저는 새 정부의 기획과 설계를 함께 했던 사람입니다. 새로운 생각과 정책,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경남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문재인정부는 이전 정부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저도 다르게 하겠습니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지지자들은 열광했다. 그들은 선거법상 아직 '김경수' 구호를 3번 이상 외칠 수 없어 아쉬워했다.

김경수는 6·13 지방선거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이번 선거의 승패는 경남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게 돼 버렸습니다. 나 개인 김경수의 선거가 아닌 선거가 됐습니다. 화해와 협력, 경제와 번영, 정의와 기회,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여는 거대한 여정이 됐습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가 됐습니다.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물러서지도 않겠습니다. 두려워하지도 않겠습니다. 분명히 경고합니다. 사람 잘못 봤습니다. 제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습니다. 반드시 이겠습니다."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