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로 치솟았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2주 만에 70%대 중반 수준으로 조정을 받았다. 문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에서 동시에 전 주 대비 오차범위 이내 하락했다. 경제·민생 문제에 대한 지적이 증가하면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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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갤럽

◇대통령 지지율=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6~17일 조사해 18일 발표한 문 대통령의 5월3주차(취임 54주차) 지지율(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76%로 집계됐다. 전 주 대비 오차범위 이내인 2%포인트 하락했다.

남북정상회담 직후 조사(5월1주차)에서 83%까지 올랐던 지지율이 2주 사이 7%포인트 하락했다. 그럼에도 올해 초부터 남북정상회담 전까지 조사된 지지율보다 이번 조사에서의 지지율이 더 높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14%로 전 주 대비 1%포인트 늘었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은 10%로 조사됐다.

문 대통령에 대한 연령별 지지율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전 주 대비 하락세가 나타났다. 다만 20~40대에서는 여전히 8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이 나타났다. 50대의 지지율은 전 주 대비 8%포인트 하락해 72%로 나타났다. 지난주 유일하게 60%대 지지율이 나타났던 60대 이상에서는 오히려 전 주 대비 4%포인트 올라 65% 지지율이 조사됐다.

◇등락 이유=이번 조사에서는 경제·민생 문제에 대한 지적이 2주 연속 늘었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 중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전 주 대비 5%포인트 오른 27%의 응답률을 나타내며 가장 많았다.

다만 전 주와 마찬가지로 '대북 정책·안보(17%)'와 '북한과의 대화 재개(13%)', '외교 잘함(12%)' 등 외교 안보 분야가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 이유 상위권에 올라 지지율을 지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남북정상회담 자체의 효과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정상회담을 긍정 평가 이유로 꼽은 응답은 전 주 대비 11%포인트 줄어든 1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기간 중 북한이 지난 16일 새벽 고위급회담 연기를 통보하는 일이 있었지만 한국갤럽은 그 영향력을 대통령 직무 평가와 이유만으로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갤럽은 "북미 정상회담 준비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 통일부도 6·15 남북 공동행사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대화 지속 추진 의지를 밝혔다"며 고위급회담 취소 영향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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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갤럽

◇정당 지지율=이 기간 민주당 지지율은 51%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폭과 동일하게 전 주 대비 오차범위 이내인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주 연속 오차범위 이내 2%포인트씩 하락세가 나타났다.

제1야당인 한국당 지지율이 11%로 전 주와 동일한 가운데 무당층은 크게 늘어났다. 무당층 비율은 전 주 대비 오차범위 이상인 4%포인트 늘어 27%로 집계됐다. 지난 2주 동안 총 6%포인트 상승했다.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전 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6%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4%, 민주평화당은 0.2%에 머물렀다.

◇조사 개요=지난 16~17일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한 5월3주차 조사.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6125명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접촉해 최종 1004명이 참여했다. 응답률은 16%를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