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비아 모델? 트럼프 모델!" 北 불만 진화..靑도 '중재'

[the300](종합) 文 대통령, 한미·남북의 여러 중재 채널 가동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처방약 가격 정책 관련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18.5.15.

판은 깨지지 않을 모양이다.
미국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전날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고 밝히자 북한의 비핵화 방식에 특정한 틀의 모델이 있지는 않다고 반응했다. 북한이 체제위협으로 간주할 수 있는 리비아식 모델(선 핵포기, 후 보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렵게 마련한 북미 회담을 무산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다. 우리 정부도 문 대통령이 한미간, 남북간 채널로 최대한 중재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한반도평화의 '중재자'를 자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북미정상회담이 여전히 열리는 것인가'라고 기자들이 묻자 "지켜봐야 할 것"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리비아 모델 논란에 "북한과의 협상에서 뒤따를 모델은 트럼프 대통령 모델”이라며 “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이를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전날 입장에 "우리가 완전히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 목표인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만큼은 고수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지만, 북한의 CVID라는 그 회담의 목표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서울 마곡 R&D 단지에서 열린 혁신성장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05.17. photo1006@newsis.com

청와대는 17일 오전 7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다음달 12일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상호 존중의 정신하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미, 남-북간 여러 채널을 통해 긴밀히 입장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와 남북간 여러 채널'이라고 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지"라고 풀이했다.

당장 22일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이 그 중재의 현장이 된다. 정 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미 통화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전 CIA 국장)간 '정보국 수장 라인'을 가동하는 한편,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간 핫라인 통화도 시도할 전망이다. 정부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참관, 6·15 공동행사 준비 등도 차질없이 이행하고 남북 고위급 회담도 재추진한다.

전문가들도 '진화' 국면으로 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비핵화는 복합적 모델인데 특정 유형 하나 갖고 말하면 오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이 만나 적절하게 이 상황 봉합하는 말이 기자회견 수준에서 나와야 할 것"이라 내다봤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도 수위조절을 한 것이고 미국도 나름대로 빠르게 진화하려는 노력을 보인 것"이라 분석했다.


관련기사

 
  • 300인덱스
  • 청탁금지법ABC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