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정은-트럼프 중재 올인…靑 "대화의지는 확실"

[the300]역지사지 자세 강조…정보라인, 핫라인 등 총력전 펼듯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 2018.05.04.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청와대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중재에 올인한다. 북미간 감정싸움이 과열됐지만, 대화의지는 확실하다는 판단이다.  

청와대는 17일 오전 7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의 연기를 통보해 온 것과 관련해 논의했다. NSC 상임위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고 외교부 장관, 통일부 장관, 대통령비서실장, 국가정보원장, 국무조정실장, 국가안보실 1차장·2차장 등이 참석한다.

우선 다음달 12일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상호 존중'의 정신하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미와 남북간에 여러 채널을 가동, 긴밀히 입장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참관, 6・15 공동행사 준비 등 앞으로의 남북관계 일정도 차질없이 이행하기로 했다. 연기된 남북 고위급 회담도 재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상호 존중의 정신'이라고 했는데 역지사지를 하자는 말"이라며 "북한과 미국이 회담을 진행해오면서 뭔가 입장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 문제의 해소를 위해서는 서로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이해를 해보려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과 미국이 성명을 발표하고 나오는 반응들을 보면 충분히 그럴만한(대화에 나설만한)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그것이 상호존중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와 남북간 여러채널'이라고 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로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이라며 "일단 한미간에는 당장 다가오는 22일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과 태도를 충분히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반대로 북한에 대해서도 우리가 미국의 입장과 견해를 충분히 전달할 것"이라며 "그러면서 서로간 입장차이를 조정하고 접점을 넓히려 할 것이다. 이런 중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에 난관과 장애가 있지만,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를 본 일정들과 약속들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며 "그렇게 이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지금 처한 어려움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우선 남북미간 소통 채널을 최대한 가동해 중재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미 통화를 나눴다. 서훈 국정원장은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간 구축된 '정보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간 핫라인 역시 가동될 것이 유력하다. 

관건은 북한과 미국 강경파 간 입장 조율이 어느 수준으로 될 것인지 여부다. 북측은 '네오콘' 볼턴 보좌관이 "핵무기를 폐기해 테네시의 오크리지(핵-원자력 연구 단지)로 가져갈 것"이라며 대량살상무기(WMD)의 폐기까지 거론한 것을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을 겨냥해 북측은 "대화 상대방을 심히 자극하는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에 응수, "북한이 동의를 안 하면 꽤 짧은 북미회담이 될 것"이라고 맞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과 미국 양쪽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서로가 좀 더 이해를 하는 게 좋겠다"며 "북한도 대화를 하겠다는 자세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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