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서울·신의주·中 잇는 철도 조사연구"

【도쿄(일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와 9일 오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제7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2018.05.09. amin2@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일본 도쿄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동하고 서울, 신의주, 중국을 잇는 철도 건설 필요성에 공감했다. 한중은 이를 위한 조사연구사업을 하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남북 경제협력 방안 중 철도연결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도쿄를 방문, 오전에 한일중 정상회의를 갖고 아베 총리와는 2시간에 걸쳐 정상회담 및 오찬 회담을 가졌다. 리커창 총리와 오후 단독 회동을 잇따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와 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일방적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실행할 경우 체제 보장과 경제 개발 지원 등 밝은 미래를 보장해 주는 데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특히 북한의 경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신의주, 중국을 잇는 철도 건설 사업이 검토될 수 있으며 한․중 양국 간의 조사연구사업이 선행될 수 있다는 데도 의견이 일치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다롄 방문 사실을 한국에 미리 알려줘 감사하다”며 사의를 밝혔다. 이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두 번 다시 찾아오기 어려운 기회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미세먼지는 양국 국민의 건강에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양 정부가 진지하게 걱정하고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 단체 관광객 제한 해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롯데마트 매각 및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조속 재개 등 지난해 한중 정상 회동에서 요청한 일들이 해결되고 있어 감사하다면서도 "좀 더, 보다 빠르고 활력 있게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리 총리에게 당부했다.

리 총리는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며 그 이유도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한국과 함께 연구하고,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앞서 열린 3국 정상회의는 미세먼지, ICT(정보과학기술) 등 각국 국민이 체감할 분야에 실질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외교이슈에 따라 중단되곤 했던 정상회의도 정례화하는 데 공감했다. 그러나 북한 비핵화 관련, '완전한 비핵화'와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에 대해 세 정상이 각자의 입장을 밝히는 등 미묘한 차이도 확인했다.

【도쿄(일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오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총리관저에서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8.05.09. amin2@newsis.com

일본 정부는 북한의 CVID에 대해 한중일 3국이 일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각 정상들이 본인들의 이야기를 했다"며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서 충분히 의미를 부여했고, 아베 총리는 CVID를 말했다. 완전한 비핵화와 CVID가 같은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이 할 일을 하고 있다는 리커창 총리 언급에 대해 "핵실험장 폐기 등 여러가지 조치들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말한 것 같다"고 밝혔다.

3국 정상은 4·27 판문점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인한 것을 환영했다. 이 같은 내용의 특별성명과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로 했으나 과거사 표현에 대한 중일간 이견을 좁히느라 실제 발표는 지연됐다.

문 대통령은 각국 기업인들이 주최한 3국 비즈니스 서밋에도 참석, 기조연설에서 3국이 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성장방식을 통해 세계 경제질서를 주도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경단련(게이단렌) 회장, 장쩡웨이 중국 CCPIT 회장은 ‘포용적 성장과 혁신 성장 실현을 위한 협력’ 공동 성명서를 채택하고 정상들에게 전달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날 서밋에 박용만 회장 외에도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정택근 GS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자열 LS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총괄사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도쿄=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일본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5.09.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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