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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1주년을 엿새 남긴 4일 전 주 대비 10%포인트 급등한 83%로 나타났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1주년 시점 지지율 중 문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압도적으로 높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은 이날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83%, 부정 평가는 전 주 대비 8%포인트 하락한 10%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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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갤럽

한국갤럽은 자사의 역대 대통령 지지율 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취임 1주년 지지율이 유일하게 80%를 넘겼다고 밝혔다. 그동안 취임 1주년 시점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전임 대통령은 이 시점에 60%를 기록한 제15대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직전 대통령인 제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 1년 시점 지지율이 56%로 뒤를 이었다. 같은 시점 지지율은 제14대 김영삼 전 대통령이 55%, 제13대 노태우 전 대통령이 45%였다.

제17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제16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1주년 시점에 과반 이하의 낮은 지지율을 안고 국정을 운영했다. 이 전 대통령의 당시 지지율은 34%였다. 노 전 대통령의 같은 시점 지지율은 25%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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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갤럽

취임 만 1년 시점의 국정 수행 부정 평가율은 거꾸로 문 대통령이 가장 낮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높았다. 문 대통령의 긍정·부정 평가율 격차는 73%포인트로 가장 컸다.

노 전 대통령의 당시 부정 평가율은 57%였다. 이 전 대통령의 부정 평가율이 55%로 그 뒤를 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부정 평가율 순위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그의 당시 부정 평가율은 34%였다.

취임 1주년 부정 평가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16%로 문 대통령 이전까지 가장 낮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25%)과 김영삼 전 대통령(24%)의 같은 시점 부정 평가율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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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갤럽

문 대통령 취임 1주년 지지율을 높인 것은 대북 정책과 외교 영향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분야별 평가에서 대북 정책은 83%, 외교 분야는 74%가 문 대통령이 잘했다고 평가했다. 두 분야 모두 잘못했다는 평가는 7%에 그쳤다.

대부분 분야에서 잘했다는 평가가 잘못했다는 평가보다 높은 가운데 복지(55%)와 인사(48%), 경제(47%) 분야 등에서 잘했다는 응답률이 과반을 넘거나 과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제 분야는 잘못했다는 평가가 다른 분야들 중 가장 많았다. 교육 분야는 잘했다는 응답률이 30%로 가장 낮았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이나 지났어도 80% 수준의 높은 지지율을 나타낸 데는 남북정상회담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실제 문 대통령에 긍정 평가를 내린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5%가 남북정상회담을 꼽았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긍정 평가 이유로 꼽은 응답자도 14%로 뒤를 이었다.

한국갤럽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민 여론도 조사했다. 회담이 '잘됐다'는 응답이 88%로 '잘못됐다'는 응답 5%를 압도했다. 잘됐다고 응답한 이들은 대화 재개와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다(20%)거나 '신뢰·소통·화해·교류 협력 등 관계 개선(18%)'과 '비핵화·핵 포기(11%)', '평화 체제 구축(10%)', '종전 선언·전쟁 종식', '국민 불안감·갈등 해소(이상 7%)' 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북한에 대한 신뢰감도 높아졌다. 북한은 이번 합의 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것이라고 예상하는 응답이 58%로 그렇지 않을 것(20%)이라는 응답보다 높았다. 2015년 8월25일 남북고위급협상 직후 조사에서는 북한의 합의 이행에 대한 기대감은 17%에 그친 바 있다. 당시 잘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율이 69%로 조사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파악됐다. 그에 대한 생각이 전보다 좋아졌다는 응답이 65%로 나타났다. 변화 없다는 응답은 28%, 나빠졌다는 응답은 1%에 불과했다.

◇조사 개요=지난 2~3일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한 5월1주차 조사.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5701명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접촉해 최종 1002명이 참여했다. 응답률은 18%를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