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홍준표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000만원 과태료

[the300]중앙여심위 "미등록 선거 여론조사 공표"…한국당 "의견서 제출 후 검토 기다리는 중"

강주헌 기자 | 입력 : 2018.05.01 17:45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중앙여심위)에 등록되지 않은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했다는 이유로 2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 대표는 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한국당 6·13 지방선거 부산필승결의대회’를 앞두고 "중앙선관위가 웃기다. 얼마 전에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가 이기고 있다’고 말한 걸 가지고 나에게 과태료 2000만원을 처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앙여심위에 따르면홍 대표는 지난 3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의도연구소에서 조사한 울산시장 여론조사결과 김기현 시장이 상대편 유력 후보자보다 10% 이상 압도적인 지지율이 나오고 있다'는 내용의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했다.

지난달 4일에는 ‘모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를 한 결과 우리 후보가 다른 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홍 대표가 지난해와 올해 초 미등록 선거여론조사 결과 공표로 3차례에 걸쳐 경고 등 행정처분을 받았음에도 계속 위법행위를 한 점을 고려해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중앙여심위 홈페이지에 등록되지 않은 선거여론조사 결과는 공표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한 경우 최고 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선관위의 처분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는 기간이 있다"며 "의견서를 30일에 제출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여심위는 홍 대표 측의 의견서를 접수받은 뒤 과태료 부과를 부과할지 재심을 진행할지 결정할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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