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부터 식수까지…남북정상회담 '한반도 평화' 의미 더했다

[the300][2018 남북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군사분계선을 넘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화동으로부터 꽃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식수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11년 만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화합'의 뜻을 담은 장치들로 의미를 더했다. 두 정상의 만남부터 회담까지 적재적소에 배치되거나 설계됐다.

 

우선 27일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된 꽃다발은 북쪽을 상징하는 '작약', 평화의 상징인 '데이지', 남쪽의 상징인 '유채꽃' 등으로 만들어졌다.

 

회담이 열린 평화의 집 곳곳에서도 같은 의미의 장치가 배치됐다. 우선 회담장에는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배치됐다. 당초 이곳에는 한라산을 전경으로 한 그림이 걸려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2008년 이후 다시 가지 못하는 금강산은 우리민족 누구나 다시 가고 싶어하는 명산"이라며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정상 접견실 병풍도 눈길을 끌었다. 6폭인 이 병풍은 세종대왕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김중만 작가가 재해석한 사진 작품 '천 년의 동행, 그 시작'이다. 남북이 공유하는 한글을 소재로, 한민족임을 강조한 것. 

       

회담 테이블은 궁궐의 교각 난간형태를 모티브로 해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했다. 


휴전선이라는 물리적인 경계와 분단 70년이라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고, 둘러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한 것.

    

공동 식수한 소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반송'으로 65년간 아픔을 같이 해왔다는 의미와 함께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첫 걸음을 상징한다.

 

특히 문 대통령이 백두산 흙과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이 한라산 흙과 한강 물을 각각 식수에 사용했다. 식수에 쓰인 삽자루는 북한 숲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침엽수로, 삽날은 남한의 철로 각각 만들었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두 정상이 같이 산책한 도보다리는 당초 '일자형'이었으나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T자형'으로 만들어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곳까지 연결했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원회(당시 체코·폴란드·스위스·스웨덴)가 임무 수행을 목적으로 습지 위에 만들었다. 과거 유엔사가 '풋 브리지'(Foot Bridge)라고 부르던 것을 번역해 '도보다리'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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