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노리나?' …남북정상회담 고비마다 트윗, 핵꿀잼 트럼프

[the300][2018 남북정상회담 어벤저스]③

남북정상회담프레스센터(고양)=김하늬 기자 | 입력 : 2018.04.26 14:29
트럼프2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격과 충격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주로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타고다. 그는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오른 뒤에도 트위터 올리는 100글자 내외의 메시지로 미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2009년 시작한 그의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 팔로워 수는 26일 현재 5118만7187 명에 달한다. 이 기간 그가 날린 트윗은 3만7416개다. 트럼프가 미디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메시지를 쏟아내자 워싱턴 정치 전문가들도 트럼프 행정부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트럼프의 불확실성은 때로 긍정적인 효과를 만든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한반도의 평화 무드는 남과 북의 노력에 트럼프의 깜짝 트윗으로 급진전을 이뤘다. 

그는 지난 3월 정부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결과 소식을 들은 후 트위터에 "(북미회담이) 계획되고 있다"고 적었다. 이로써 북미 대화 가능성이 높아지자 북한의 태도에 반신반의하던 일본, 중국, 러시아까지 움직였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트럼프 트위터로 '실시간 중계' 된 한반도 비핵화= 올 초만 해도 북한과 미국은 '핵단추' 논란으로 으르렁거렸다.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핵 단추가 사무실 책상에 놓여있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한테도 핵 단추가 있고, 훨씬 크고 강력하다. 게다가 내 핵 단추는 작동한다"고 맞불을 놨다.

하지만 불과 두 달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 3월 6일 트럼프는 트위터에 "수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당사자가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에서 가능성 있는 진전(possible progress)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의 특사를 맞았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리트윗(재전송)하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We will see what happens!)"라고도 적었다. 

지난 20일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자 트럼프는 한 시간만에 또 다시 트윗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모든 핵실험을 중단하고 주요한 실험장을 폐쇄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것은 북한과 세계에 아주 좋은 소식이다. 큰 진전이다. 우리의 회담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지난해 국빈방문으로 한국에 머무는 동안에도 15건의 트위터 메시지를 남기며 일정에 대한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방한 일정이나 만찬, 전통의장대 수행을 받는 모습 사진과 양국 관계자 악수 장면 등을 첨부했다.

◇140자 트윗으로 '별명' 정치…과거 '로켓맨' 김정은도= 트럼프의 메시지가 긍적적이었던것 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관 해고나 각국 정상회담 소식, 총기 규제 정책이나 무역정책 등 메가톤급 이슈를 100자 내외 트위터로 전해왔다. 반이민 행정명령부터 헬스케어 법안, 러시아스캔들, 파리기후협약 탈퇴, 트랜스젠더 군 복무 금지까지 숨 돌릴 틈이 없다. 소란과 혼란의 밀도는 트럼프의 트윗 횟수에 정비례했다. 

특히 그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경쟁자나 언론인, 그리고 김 위원장을 비하하는 별명을 서슴없이 말하기도 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는 대선 후보 시절 김 위원장을 '미치광이'(maniac), '미친사람'(madman)'라고 부르며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던 지난 9월에는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이라고도 불렀다. 
 
또 공화당 경선땐 경쟁자였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꼬마 마코'(Little Marco)라고 물렀다. 본선 맞수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게는 '무능력한 힐러리'(Incompetent Hillary)와, '사기치는 힐러리'(Crooked Hillary) 등의 별명을 붙여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최신뉴스

전체기사보기

베스트클릭

  1. 1'175석' 민주당, 국회의장+법사위원장 요구…원구성 난항 예고
  2. 2"제1 적대국" "주적" 북한 말폭탄…'중동 위기' 남의 일 아닌 이유
  3. 3'태풍이 된 남자' 조국 현상의 3가지 이유
  4. 4"군대 가기 싫어" 여친도 도왔다…적발된 169명 수법 보니
  5. 5"군대 가기 싫어"…없던 '뇌전증·우울증' 등 만든 159명의 최후
  6. 6[영상]북한 침투했던 그 무인기…표적 찍자, K9 포탄 140발 '쾅쾅'
  7. 7'AI·우주·반도체' 등에 올해 4000억 투자…K-방산 수출 뒷받침
  8. 8'채상병 특검 논란' 속 해병대 75주년…사령관 "거친 파도 이겨내자"
  9. 9與 유용원 "국방안보에 청춘 바쳐…31년 전문성으로 승부"
  10. 10北, 이란처럼 드론·미사일 섞어 보내면?…"공격 탐지·요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