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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원 댓글 공작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자유한국당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해 연일 '장외투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번엔 청와대를 찾아 정부여당을 향해 '특별검사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이 특검을 받을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국회 파행으로 6월 개헌이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드루킹 사건'으로 조작한 여론지지를 바탕으로 국민적 의혹과 야당 비판에도 '대통령 여론정치'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국회를 끝내 파행으로 몰고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문재인 정권의 오만한 의도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 복심이라는 김 의원마저 필요하다면 특검조사에 응하겠다는 마당에, 뭐가 그리 켕기는 게 많아서 특검을 싫다하는지 청와대의 모순된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으로 여론조작사건을 덮으려 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정권은 거덜 나고 말 것"이라며 지적했다.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회의에 참석해 "김 의원뿐만 아니라 김정숙 영부인도 드루킹과 '댓글공동체'"라며 "주사파가 장악하고 있는 청와대가 국회를 무시하는 상황에서 특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김경수 특검'을 요구하며 연일 장외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당은 19일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경찰의 '부실수사'를 규탄했다. 17일부터는 국회 본관 앞에 '대한민국 헌정수호 자유한국당 투쟁본부’ 천막을 설치한 뒤 소속 의원들이 당번을 서며 밤샘 농성을 불사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9일 김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은 특검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특검까지 들어가면 진짜 정쟁의 소용돌이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대치 전선이 개헌·방송법·추경 등 정국 현안에서 특검 처리 여부로 이동하면서 국회 정상화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여야 간 입장이 여전히 엇갈리며 '강대강'으로 맞서면서 당장 오는 23일로 다가온 국민투표법 개정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투표법이 처리되지 않으면 6월 지방선거 동시 개헌은 무산된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진행하려면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결을 받은 현행 국민투표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말 휴일과 행정 절차 등을 고려했을 때 20일 본회의에서 국민투표법이 의결이 돼야 23일 개정안이 공포될 수 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오늘이 국민투표법 개정 시한 마지막 날"이라며 "국회가 오늘까지 처리 못하면 6월 개헌동시 투표는 물론 개헌도 물 건너가게 된다"고 국민투표법 개정을 촉구했다.
한국당은 특검 수용 없이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방침이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개헌, 추경 등 온갖 민생 현안을 놓고 야당이 (특검을) 말하는데 민주당만이 끝내 거부하고 있다"며 "한국당은 이미 특검 수용을 국회 정상화이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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