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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
장화처럼 생긴 이탈리아의 남쪽, 관광지로 유명한 지중해의 섬나라가 몰타다. 1989년 12월 2일, 조지 W 부시(아버지 부시) 미 대통령,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서기장이 마주 앉았다. 역사적인 몰타 회담이다.
미·소 정상은 구체적 합의문에 서명하진 못했다. 그러나 두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은 문서 못지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냉전 종식이다. 고르바초프는 "세계는 한 시대를 끝내고 새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우리는 평화로 향하는 긴 여정의 시작에 있다"고 말했다. 30년 후인 현재, 한반도 문제가 해결의 입구에 서 있다는 표현이 떠오른다.
전문가들은 몰타 회담이 사실상 냉전의 끝이었으며, 최소한 동서 긴장을 크게 낮춘 이정표였다고 평가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가지는 데 따라, 한반도의 허리 판문점이 제2의 몰타로 주목 받는다.
판문점 회담은 우선 북미 정상회담은 물론이고 남북미, 북중, 남북미중 정상회담 연쇄 개최의 시발점이다. 냉전시기 몰타 회담의 역할과 비슷하다. 몰타 회담 후 1990년 독일이 통일됐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는 등 공산권이 빠르게 붕괴, 영원할 것같던 냉전이 끝났다. 여기엔 미국과 소련 정상의 만남과 상호신뢰, 결단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
끝으로 판문점의 역사성은 몰타보다 극적이다. 1945년 루즈벨트-처칠-스탈린의 얄타회담서 미-소 양극 체제가 시작됐다. 세상은 냉전이 얄타(Yalta)에서 시작해 몰타(Malta)에서 끝났다고 말한다. 판문점은 이미 한국전쟁 휴전협정의 무대다. 남북은 판문점회담 정례화나 한 가지 이슈만 갖고도 정상회담을 갖는 등의 변화를 노린다.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한반도 문제는 판문점에서 시작해 판문점에서 끝났다"고 말할 수도 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판문점 회담이라는 게 상징적"이라며 "판문점 회담이 남북관계를 넘어 북미간 풀리는 계기가 된다면 89년 몰타 회담보다 훨씬 상징적인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압축된 시간 안에, 풀고 싶었던 근본적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유사성은 핵군축이다. 미국과 소련은 몰타 회담에서 공감대를 가진 후 1991년 전략무기감축협정, 영어 첫글자를 딴 'START'를 체결했다. 세계의 핵공포는 현저히 낮아졌다. 북한은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정서에 북부 핵시험장 폐기, 핵무기 불사용과 비확산 등을 담았다. 이 내용은 남북, 또 북미 정상회담에 주요 의제가 된다.
끝으로 판문점의 역사성은 몰타보다 극적이다. 1945년 루즈벨트-처칠-스탈린의 얄타회담서 미-소 양극 체제가 시작됐다. 세상은 냉전이 얄타(Yalta)에서 시작해 몰타(Malta)에서 끝났다고 말한다. 판문점은 이미 한국전쟁 휴전협정의 무대다. 남북은 판문점회담 정례화나 한 가지 이슈만 갖고도 정상회담을 갖는 등의 변화를 노린다.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한반도 문제는 판문점에서 시작해 판문점에서 끝났다"고 말할 수도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8일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세계사적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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