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전협정, 평화체제로 전환"..美폼페이오, 김정은 만났다

[the300](종합)트럼프 "그들이 종전 논의..축복 보낸다"

김성휘 기자,최경민 기자,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입력 : 2018.04.18 15:40

【팜비치(플로리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18.04.18.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지금의 정전 상태를 종전으로 바꾸고,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8일 "꼭 '종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적대행위를 금지하기 위한 합의, 그런 것은 포함시키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꿀 방안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남북한이 종전(end the war)을 논의하고 있으며 여기에 "축복을 보낸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측근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 지명자 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부활절 주말, 현지시간 3월 31일~4월1일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남북정상회담 사정에 밝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북특사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스스로 '북한은 남한에 대해 어떤 군사적 조치를 취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했다"며 "어떤 형식이든 그런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한국전쟁의 정전협정 당사자가 아니라는 지적엔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이 직접 당사자"라 강조했다. 다만 "남북 양자 간에 합의만으로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될 수 있느냐에 대한 또 다른 의견이 있다"며 "필요하면 3자(남북미) 간에, 더 나아가면 4자(남북미중) 간에 합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종전과 평화체제엔 결국 비핵화가 관건이다. 그는 "우리가 구상하는 비핵화 달성방안과 북한의 구상방안, 또 미국의 구상방안에 큰 차이가 없다"며 "이루지 못할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폼페이오 방북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한미 간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신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 앞서 "우리는 북한과 최고위급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한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잘 모른다. 지금 그들(남북)이 전쟁을 끝내는 걸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물론, 미국도 관여하는 한반도 종전 협상이 진행중임을 확인한 것이다. 다만 "상황이 좋으면 김정은과 회담은 6월초나 그 이전에 열릴 것”이라면서도 “상황이 좋지 않으면 회담을 못할 것이고, 우리는 기존에 취했던 매우 강한 길을 계속 갈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장소로 5곳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그중 미국은 없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또한 5월말~6월초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등 주요 의제를 사전 조율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당국자는 폼페이오와 김 위원장간 대화가 '북한과 생산적인 협상이 가능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믿음을 '보장'까지는 아니지만, '강화'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는 2014년 오바마 정부 시절 북한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해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방북한 후 북한을 찾은 미국인사로는 최고위급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한미 공조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볼턴 백악관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데 대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높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유익하고 실질적인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북미 정상회담 직후 북한 평양을 찾을 것이라고 미 당국자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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