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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시행된 지난달 26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주차장으로 홀수 번호판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자동차 미세먼지를 줄일 방법으로 친환경 교통문화가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18일 나왔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과 환경부 등이 공동주최한 토론회에서다.

신 의원과 환경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환경운동연합과 녹색교통운동과 함께 '친환경 교통문화 확산을 위한 자동차 미세먼지 저감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자동차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정부 △산업계 △국민 등 각계의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중점적으로 나왔다. 그 방법으로 친환경·경제운전, 대중교통 활성화 등이 제시됐다.

신 의원은 "수도권 미세먼지 배출량의 약 27%가 자동차 등 도로이동오염원에서 발생한다"며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가 이뤄지나 이것만으로 미세먼지 발생을 줄일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2부제 등을 통해 불필요한 승용차 이용은 줄이고, 급출발이나 급제동 등을 하지 않는 친환경·경제운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친환경·경제운전을 통해 평균연비 10%를 개선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약 300㎏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자동차에서 미세먼지는 정부, 산업계, 국민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협력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정부는 미세먼지 배출허용 기준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친환경 자동차 구매 지원, 전기차·수소차 인프라 구축 등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산업계도 친환경 자동차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시민들도 친환경차 구매, 친환경 운전, 대중교통 이용과 같은 미세먼지 줄이기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송상석 녹색교통운동 처장은 이날 발제자로 나서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대책을 조목조목 비판,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 송 처장은 "공해차량운행제한(LEZ) 제도 효과를 높이기 위해 운행차 기준의 개선이 시급하다"며 "질소산화물 측정장비 조기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유차를 소유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차량 배출가스를 점검할 수 있는 민관협업 경유차 배출가스 케어센터 운영을 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소개했다.

토론자들은 각자가 고민한 친환경 교통문화 확산 추진 방안들을 제시했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친환경이라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콩나물 버스'라는 대접을 받는다"며 "자동차 미세먼지 대책은 대중교통을 편리하고 쾌적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전기차 보급보다 자동차 이용을 대중교통으로 전환하는 정책이 우선 과제로 설정돼야 한다"며 "버스 전용차로나 친환경·경제운전 같은 차원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대중교통 공영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상일 한국환경건강연구소 소장은 환경부가 소통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소장은 "그동안 환경부는 자연이 훼손되지 않는데 주력해왔다"며 "미래 환경부 업무의 핵심은 사람의 건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경부 내 환경보건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환경과 건강을 전문적으로 다룰 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문수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회장은 경유차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경유차의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이라며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소형경유차의 생산을 금지하는 등 사람 건강 중심의 경유차 관리를 해야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