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장군이나 이등병이나 똑같은 밥 먹자는데...

[the300]

편집자주  |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국방부 청사에 있는 '간부식당'의 폐쇄 조치가 화제가 됐다.


국방부가 송영무 장관 지시로 간부식당을 없앤 것인데, 송 장관의 평소 소신이 "장군이나 이등병이나 똑같은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선함을 안겼다.


이를 두고 "이등병들 밥이 넘어 가겠나, 선심성 조치 아닌가" 등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하지만 "대통령도 식판을 드는데 당연하다. 처음엔 불편하겠지만 소통은 잘 될 것이다" 등 긍정적인 견해가 많다.


그렇다면 일선 부대의 간부식당은 폐지되는 걸까. 군 당국자들에 따르면 그렇게 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국방부 간부식당은 사용횟수가 많지 않고 늘 적자상태여서 폐쇄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육군의 경우 간부식당을 폐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 역시 각 군에 간부식당을 폐지하라는 장관의 지침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른 나라 군대는 어떨까. 국회 국방위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징병제가 시행되는 세계 각지의 군대를 다니면서 공통점으로 느낀게 있는데 그것은 어느 나라 군대에도 간부식당이라는 걸 찾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썼다. 오직 한국군에서만 발견되는 특이한 문화라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군에도 예외인 곳이 있다. 지난 2005년 전군 최초로 연대급 이하 모든 부대의 간부급식을 폐지하고 장교·사병 구분 없이 ‘한솥밥 식사’를 하고 있는 해병대가 그렇다.


해병대는 당시 단위부대별로 운영되던 간부 식당 60여개를 없애고 장교와 부사관,병사 구분없이 동일한 식사를 하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시행 초기에는 어색함도 있었지만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잡았다"며 "장교와 병사의 거리감을 좁히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새 정부 들어 추진하고 있는 '국방개혁 2.0'의 핵심 이념은 군 구조를 바꿔 '강한군대'를 구현하는 것이다. 

군대에서 화장실이 장군용과 장교용, 병사용으로 구분됐고 군복과 군화마저도 차이가 있던 게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강한 군대가 되려면 서로 같은 뜻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어떤 군대가 강한군대인지 국방 당국자들이 고민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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