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디지털브로커'에 휘말린 민주당

[the300]민주당, 16일 최고위서 진상조사단...與 "마녀사냥식 정치공세" VS 野 "검찰조사 받아야"

김경수 더불민주당 의원이 14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원 댓글공작' 의혹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 의원은 "오늘 (댓글 연루 관련) 보도 내용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무책임하게 보도된 것에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TV조선은 경찰에 붙잡힌 댓글조작 더불어민주당 당원 중 한 명이 김경수 의원과 수백건의 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2018.4.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종 디지털브로커에 휘말린 사건일 뿐이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댓글조작’에 연루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여당 의원들은 15일 이같이 입을 모았다.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선거를 돕겠다고 나선 당원이 정부 인사에 개입하려고 한 개인적 일탈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찰은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문재인 정부 비방 댓글을 무더기 추천하는 방식으로 여론 조작에 가담한 민주당원 3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들 중 ‘드루킹’이란 필명을 사용하는 김 모씨(48세)는 파워블로거로 온라인 상에서 유명인사였다. 동시에 민주당에선 이미 문제 인물로 알려졌다.

◇사건의 전말...드루킹의 어처구니 없는 ‘인사청탁’= 드루킹이 민주당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건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해 3월말. 드루킹은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대변인이었던 김경수 민주당 의원 측을 접촉했다.

드루킹은 “민주당원으로서 문 후보를 돕고 싶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 전까지 드루킹을 만난 적이 없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드루킹의 활동은 일방적이었다. 김 의원은 이들의 활동을 일일이 챙겨보지 않았다. 김 의원은 “(드루킹이) 어떻게 활동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수많은 지지그룹이 연락해오기에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드루킹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김 의원측에게 수차례 인사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인물과 자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사청문회가 필요없는 자리로 전해졌다. 김 의원 측은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어떤 인사청탁이 있었는지 확인 중이지만 드루킹의 청탁 정황은 구체적이고 집요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뒤탈이 나지 않게 하려고 일본 오사카 총영사 등 인사청문회가 필요없는 자리를 요구했다는 말도 있는데, 당내에선 드루커를 ‘신종 디지털브로커’로 부른다”고 말했다.

드루킹은 김 의원 외 여당 내 다른 의원들에게도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드루킹이 김 의원 말고 다른 의원들에게 연락을 했다”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온라인 상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친하다는 등의 허세를 부렸다”고 지적했다. 드루킹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반감을 품고 불법적으로 '매크로'를 사용해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했다.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도 드루킹으로부터 음해공작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탁을 안 들어줘 보복한 것 같다는 김경수 의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나도 작년에 이 사람으로부터 '동교동계 세작'이라는 음해공격을 받았다. 그의 큰 영향력 때문에 나는 졸지에 '동교동 즉 분당한 구민주계 정치세력이 내분을 목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심어둔 간첩'이 됐다"고 밝혔다.

◇與 "정치공세" vs 野 "검찰조사 필요"...치열한 공방= 민주당은 야당의 정치공세를 경계한다. 16일 당 최고위원회를 열고 진상조사단을 꾸리는 등 이 사건 뿐만 아니라 외부세력 개입 여부도 살펴볼 계획이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피의자들의 일방적인 주장과 출처 불명의 수사정보를 짜깁기하는 것은 마녀사냥"이라며 "김 의원이 마치 배후인 것처럼 호도하는 정치권과 언론 보도의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날 것의 수사 정보’가 언론에 통째로 공개된 상황을 면밀하게 따져볼 방침이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건 관련 정보가 수사당국에서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근거도 없는 확인되지 않는 정보를 어떻게 언론사가 입수해서 보도하게 됐는지 의문이다. 이 과정에 수사 당국이 연루됐다면 이 자체가 범죄행위“라고 했다.

반면 야당은 일제히 김 의원을 비판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당원 댓글 조작 파문'이 일어난 경기도 파주 출판사무실에 찾아 '민주당 당원 댓글 조작'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이 구속된 피의자들의 활동을 알고 있었음을 인정한 만큼 검찰도 당사자를 조사하지 않고 관련자들을 기소할 수 없다"며 "즉각 자진 출두해 조사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도 "검찰은 강제수사로 전환하고 민주당과 김 의원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며 “청와대가 아무리 부인해도 국민정서상 이제 정권차원의 게이트 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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