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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 상상도

방위사업청이 지난 11일 한국형 전투기(KF-X)에 탑재할 'AESA 레이더'의 국내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이라는 긴 이름의 AESA(Active Electr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는 적 전투기는 물론 공대공·공대지 등 타격 미사일의 표적을 식별하는 핵심 장비입니다.

그동안 국내 개발이냐 해외 도입이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에 "국내 기술로 개발이 가능하다"고 최종 결론을 내린 겁니다.

군 당국은 AESA 레이더의 국내 개발이 확정되면서 KF-X의 체계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는 5월 중 AESA 레이더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이를 토대로 6월에는 KF-X 기본설계를 확정할 방침입니다.

KF-X는 어떤 사업이고 언제쯤 우리  군에 인도될까요.

이 사업은 도입 30∼40년이 된 F-4, F-5 등 노후전투기를 국산 전투기로 대체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2002년 10월 합동참모회의에서 신규 소요가 결정됐는데 개발과 양산에 드는 비용이 무려 18조원에 달해 수차례 타당성 검토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군사주권'의 측면에서 자국산 전투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안보적 필요성,  FA-50 등 국산 전투기를 운용하면서 경험한 운용유지 비용의 경제성 등을 고려해 해외 직구매 보다는 국내 개발로 결정됐습니다. 2022년 시제기 1호 초도비행을 거쳐 2026년 개발을 완료하는 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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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 기체 형상도

전투기 기체의 형상은 현재 'C108' 모델로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2012년 탐색개발 당시 다이아몬드형 날개와 쌍발엔진을 장착한 'C103'이 첫 모델입니다. 이후 'C104' - 'C105' - 'C106' - 'C107' 등을 거치며 동체의 길이와 폭, 날개 면적 등이 개선됐습니다.

전투기를 구성하는 30개의 주요 품목 중 27개 품목은 선정이 완료된 상황입니다. AESA 레이더를 포함한 주요 항전장비도 국내 개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항전장비란 식별·사격·제어·(조종사)생존 과정을 하나의 임무체계로 통합한 장비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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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 주요품목 국산화 현황

전자파를 쏘지 않고 적외선(열원)으로 표적을 탐색하는 '적외선 탐색추적장비'(IRST), 레이저를 이용해 표적을 식별하는 '전자광학 추적장비'(EO TGP)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들 항전장비 외에도 엔진, 임무 및 비행제어 컴퓨터, 무장관리시스템 등이 국내 기술로 개발됩니다. 사출장치·기총장치 등 일부 품목은 해외 구매로 결정된 상황입니다.

공대공 무장체계는 유럽산으로 추진합니다. 유럽산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미국에서 공대공 무장과 관련한 수출승인(E/L)이 불발됐기 때문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3월 KF-X 공대공 무장체계를 비롯한 18개 절충교역 대상 18개 사업을 공고했습니다. 절충교역이란 무기를 구매하는 대가로 핵심기술을 이전받는 무기획득 방식입니다.

KF-X 사업은 한국이 주도하고 인도네시아가 전체 개발비의 20% 가량을 투자하는  국제협력 개발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는 사업 추이를 관망하면서 소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하반기 내야 할 개발분담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방부는 지난 1월 송영무 국방장관이 인도네시아를 방문, 방위산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분담금 납부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무기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개발을 끝낸 해외 선진국으로부터 구매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다수 안보 전문가들은 전투기나 전차 등 군의 골격을 이루는 무기체계는 국산화를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우리 손으로 우리 전투기를 만들기 위한 긴 여정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KF-X 사업 관계자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