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쏠린 세계 시선 "비핵화? 핵중단만 해도…"

[the300][2018 남북정상회담]<2>-④ 외신, 文대통령에 "중재자·대화의 장인"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 중대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8.03.09.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photo@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2월17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내에 위치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를 방문, 미디어 워크룸에서 내외신 취재진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2018.2.17/뉴스1
남북정상회담의 파장은 한반도에 머물지 않는다. 세계 언론들도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는 해외언론비서관실을 중심으로 실시간 외신을 모니터링한다.

남북 정상회담 발표부터 9일까지 약 한 달간 미국, 영국, 중국 등에선 모처럼 대화 국면이 "남북 교착의 중대한 기점이 될 것"이란 데 이견이 없었다. 지난달 7일, 미 뉴욕타임스(NYT) 사설은 "아무리 미약해도 평화에 대한 기대가, 전쟁 위협보다는 환영할 만하다"고 썼다. 남북 정상회담이 4월말 판문점서 열린다는 게 결정된 직후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고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선언한 뒤 미 포브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북한의 태도변화,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성향 등 이번 북미대화가 이전과 다를 것"이란 기대도 담았다.

물론 미국도 갈라진 여론이 공존한다. 보수성향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은이 한미동맹을 약화시킬 기회를 갖게 됐을 가능성"을 거론했고 전면적 비핵화 관철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하게 대화에 동의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NYT의 또다른 사설에 드러났다. 미국 또한 북한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깊다는 걸 보여준다.

그럼에도 비핵화에 대해 이념적인 공방보다는 현실적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외신에 두드러진다. 당장 북한이 전면적 비핵화에 합의할 가능성은 낮더라도 핵개발 중단 등의 조치가 이행되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현재 하는 것을 중단하고 향후 조치에 대한 시한을 받아내기만 해도 북핵 프로그램을 늦추는 중대한 조치"라 말했다. 단 이 경우 또 한 번 북한에 시간만 벌어줬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점을 의식한 듯 문 대통령에게 "양보하지 말고 비핵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화국면을 만들어 낸 문 대통령에 대해서도 세계 언론들이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프랑스 리베라시옹은 "대화의 장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FAZ)은 "중재자"라 표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김정은을 연결시킨 장본인"이라 했다.

중국과 일본 언론에 온도차도 느껴진다. 중국 '환구시보'는 지난달 28일 "중·북 우의 계승은 양국 공동이익 수호를 위한 대전략"이라 주장했다. 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은 "중국은 북한의 핵포기를 위한 압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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