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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이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스 1 |
외교부는 우리 국민 피랍사건에서 정부가 테러단체와 직접 협상하지 않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협상 과정에서 정보제공이나 협상전략 조언 등 측면지원은 강화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3일 오후에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날 브리핑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나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한국인 3명 납치사건에 대한 질의·응답 형태로 진행됐다.
외교부 노규덕 대변인은 "정부가 인질사태에서 납치 또는 테러세력과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변경된 것이냐"는 질문에 "정부가 테러단체, 해적 등의 범죄집단과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을 유지한 채 협상에 도움 줄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상 해적 피랍 대응은 선사(선주)와 인질범(해적) 간 대화를 중심으로 해 왔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가 빠져있는 게 바람직한지, 정부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해야하는 게 아닌지 고민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노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선사와 해적 세력 간 대화에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서 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을 두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들을 고민해 왔다"면서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납치 세력에게 최대한 압박을 주고 상황을 유리하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부가 직접 협상 주체로 나서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정부는 테러단체, 해적 등의 범죄집단과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을 유지한 채 협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피랍사건의 대응 매뉴얼의 개정 필요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노 대변인은 "현행 매뉴얼이 범정부적 대응체계와 기관별 활동방향을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정 필요성이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언론에 보도유예를 요청했다가 뒤늦게 공개한 것과 관련해선 "이미 현지 언론 등 외신을 통해 (납치사건이) 공개된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강한 자국민 보호 의지를 보여줘 납치 세력을 압박하는 것이 협상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 결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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