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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 참여한 가수 윤도현, 조용필, 최진희, 정인, 이선희, 알리, 서현, 레드벨벳 등이 31일 오전 평양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북측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3.31/뉴스1 |
1일 오후 '봄이 온다'라는 제목으로 개최된 공연에는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걸그룹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강산에, 김광민 등 총 11팀(25명)이 참석했다. 공연은 북한의 요구로 시간이 몇차례 조정된 끝에 우리시간 오후 6시30분, 평양시간 오후 6시에 시작하기로 했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다.
공연팀은 평양 주민들과 최대한 호흡하면서 모처럼 다가온 남북 화해와 한반도 대화국면을 음악에 담아낼 전망이다. 공연 제목도 '봄이 온다'로 정했다.
13년만의 평양공연이 역사적이라는 데 정부도 이견이 없다. 다만 청와대는 공연 관련한 정부 입장은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소관 부처가 주도할 것이란 입장이다. 청와대는 이날 평양공연 시작 전 특별한 논평은 내지 않았다.
관심의 초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직접 관람 가능성이다. 이날 우리 예술단의 단독공연, 3일엔 남북 합동공연이 펼쳐진다. 김 위원장은 3일 공연을 볼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앞서 김여정 등 북한 특사단과 함께 서울서 열린 삼지연예술단 공연을 직접 감상했다. 남북은 그동안 특사 교환 등 각종 예우의 수준과 격에서 상호 균형을 맞춰 왔다.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를 동반, 남측 공연 또는 남북 합동공연을 본다면 남북의 정치외교적 거리를 좁히는 또한번의 상징적 장면이 된다. 아울러 문화예술 등 민간 분야의 향후 교류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편 문 대통령 최측근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예술단 일원으로 평양을 다시 찾았다. 윤 실장은 공연연출가인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평창올림픽 정부지원단에도 포함됐던 김종천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 등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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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을 인솔하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윤건영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오른쪽) 등이 31일 오후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3.31/뉴스1 |
윤 실장은 공연예술 전문가가 아닌데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릴만큼 문 대통령 뜻을 잘 이해하는 참모다. 예술단 포함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고 갔다는 추측도 있다. 청와대는 그러나 윤 실장이 상황관리자일 뿐, 메신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처음 방북한 젊은 아티스트들을 학생에 비유하면, 담임선생 격을 할 인물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문체부 관계자보다는 이미 대북특사단으로 북한을 다녀왔고 현재 남북 대화국면을 이해하는 윤 실장이 그 역할에 적임이라고 봤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수많은 예술가, 아티스트들이 방북하는데 사소한 일이라도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역할이다. 별도의 메시지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정은 위원장을 공연 관람 또한 일종의 돌발상황이므로 우리측이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데에 윤 실장이 적잖은 역할을 하리란 관측도 한다.
윤 실장을 포함한 우리 예술단은 3일 공연까지 마치고 늦은 밤 출발, 4일 새벽쯤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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