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가 된 저승사자 김기식은 누구

[the300]이전정부 금융정책 저격수..與 "청 개혁 과감성 보여준 인사"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영란법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등의 금지법) 제정 전과정에 참여했던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은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국회의원이 빠졌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하며 "부정청탁과 관련해 국회의원을 예외로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국회의원도 금품 수수는 물론 인허가, 인사 등과 관련된 부정청탁 금지 대상에 당연히 포함돼있다"고 강조했다. 2016.8.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감독원장으로 내정된 김기식 전 민주당 의원(더미래연구소장)은 금융당국과 국회에는 저승사자 같은 존재였다. 19대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으면서 이전 정부의 금융정책이나 제도, 감독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치밀하게 감시하고 비판했다. 

당시 집권여당이 받는 압박감이 워낙 커 20대 총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 전 의원의 낙선 공작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정도였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적용 대상을 당초 공무원에서 사립학교 교사 및 언론인까지 확대시키는 내용을 주도한것도 김 전 의원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시절부터 다져온 내공이 바탕이었다. 김 전 의원은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다가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대책위 전략기획특별보좌관으로 일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19대 국회에 비례대표(민주통합당)로 당선, 국회에 발을 들였다.

김 전 의원은 그러나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강북갑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고도 문재인정부 출범 초기부터 금융위원장 등 금융당국 요직의 후보군으로 계속해서 물망에 올랐다. 전문성과 추진력을 겸비한 금융개혁 추진의 적임자라는 평이 빠지지 않고 따라붙었다.

낙선 이후에도 김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0여명으로 구성된 더미래연구소 소장으로 활동을 계속해 왔다. 민주당 의원들과 긴밀하게 공조하며 법안 마련과 정책 입안에도 계속해서 관여해 왔다.

이런 김 전 의원의 금감원장 내정은 금감원은 물론 금융권 전체에 일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금감원은 전임 최흥식 원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물러나며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 하나금융을 향한 채용비리 검사가 제대로 진행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붙을 정도로 조직이 흔들렸다. 

김 전 의원 발탁이야말로 뒤숭숭한 금감원 분위기를 단숨에 다잡을 수 있는 인선이라는 평이 나온다. 저승사자가 구원투수가 되는 격이다. 전임 원장이 끊임없이 외풍에 시달린것과는 달리 김 전 의원은 청와대 및 여당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만큼 정부의 금융개혁 추진이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건 아킬레스건이다. 이사회 중심의 금융정책 추진을 공약해놓고 금융감독 수장에 캠프 인사를 발탁하면서 코드인사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정책추진 방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추진력은 강해질 수 있다는게 중론이다.

한 여권 인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개혁을 향한 과감성이 줄어들지 않았다는걸 김기식 전 의원 인사를 통해 감지할 수 있다"며 "야당이나 보수층의 반발을 의식하지 않고 나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인식지형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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