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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열린 독수리훈련에서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함(Carl Vinson)을 비롯한 한미 해군 함정들이 해상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스1 |
올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예년보다 기간을 1개월 줄여 진행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화해 분위기와 4·5월 연이어 개최되는 남북·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감안해 훈련 기간을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20일 "한·미 국방장관이 올림픽 정신에 기초해 일정을 조정했던 연례 연합연습 재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키리졸브(KR)연습은 4월 중순부터 2주간, 독수리(FE)훈련은 4월 1일부터 약 4주간 진행된다.
키리졸브연습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연습이고 독수리훈련은 병력과 장비 전개를 수반하는 야외 실기동 연습이다. 통상 키리졸브연습은 2주, 독수리훈련은 2달 가량 실시했는데 이번에 독수리훈련 기간을 축소한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4월 말 개최될 예정이어서 같은달 중순부터 2주간 진행되는 키리졸브연습은 정상회담 시기와 겹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한미 양국이 훈련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면서 "그 기간이면 충분할 것으로 판단해 기간을 합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 규모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서 미군 측은 키리졸브연습에 1만 2200여명, 독수리훈련에 1만1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으로 병력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핵추진 항공모함 등 미국 핵심 전략자산의 참가 여부는 아직 결정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한미 당국이 미측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여부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훈련을 확정·발표함에 따라 유엔군사령부는 20일 북한군에게 연습 일정 및 이번 연습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연습임을 통보했다. 관례대로 중립국감독위원회가 정전협정 준수이행 여부 확인을 위해 참관한다.
북한군과 유엔사 간 판문점 직통전화가 아직 불통이어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군사분계선(MDL) 근처에서 이날 오전 8시30분 훈련 일정 등을 설명했고 북한군은 유엔사 통지 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와 별도로 오전 9시30분쯤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통해 북한 측에 훈련 일정을 통보했다. 서해 군통신선은 지난 2년여간 끊겨있다가 올해 1월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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