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해운산업 저력 최고…금융·화물 등 정부 지원할 것"

[the300](상보)부산 방문 "대전환 기회, 남북한 이으면 한반도 운명 변해"

김성휘 기자 | 입력 : 2018.03.16 11:55
【부산=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부산 신항 배후단지 물류창고에서 열린 부산항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항만근로자 및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3.16. photo1006@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부산을 방문, 부산항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우리는 지난 정부 시기 구조조정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희망적이다.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산의 신항은 스마트 해운물류 시스템, 북항은 도시재생·재개발을 화두로 해양강국의 거점이 돼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 신항 배후단지에서 열린 선포식에 참석, 해운업 회생에 대해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 생존을 건 치열한 경쟁이 세계 해운시장에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의 해운산업은 중고선 한두 척에서 시작해 세계 5위의 선대규모를 이뤄냈다"며 "기술뿐 아니라 열정과 저력에서 세계 최고"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효율 선박 발주를 위한 금융지원, 안정적인 화물 확보와 국적선사 경영안정을 위한 대책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오는 7월에 설립되는 해양진흥공사는 해운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바다를 포기하고 강국이 된 나라는 세계역사에 없다"며 "해양강국은 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그 중심에 바로 부산항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대륙과 해양을 이을 때 원대한 꿈을 꿀 수 있다"며 "북쪽으로 유라시아의 광대한 대륙, 남쪽으로 아세안과 인도에 이르는 광활한 대양, 이 대륙과 대양을 잇는 다리가 바로 부산항"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세계사적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 기회를 잘 살려내 남북한을 잇는다면 한반도의 운명도 극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부산항과 조선소를 보면서 자란 부산의 아들"이라며 "부산항의 역사가 곧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역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신항만에 대해 "상하이, 싱가폴, 로테르담 같은 권역별 허브항만들은 선제적으로 터미널의 대형화를 추진,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완전자동화 터미널을 구축, 스마트 항만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오늘 우리 부산항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한걸음 더 나갑시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자율운항선박, 초고속 해상통신망, 스마트 항만을 연계한 4차산업혁명 시대의 세계적인 항만모델을 우리가 선도하자"며 스마트 해상물류 시스템 구축을 독려했다.

아울러"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은 11년 전 노무현정부 때 기획하여 시작됐다"며 "이제 더욱 속도를 내서 제 임기인 2022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도심에 위치한 북항은 부산 발전의 새로운 비전이 될 것"이라며 "북항 구역은 서울 여의도보다 2.5배 크고 관광, 문화, 해양산업 비즈니스로의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부산방문은 취임 후 네번째다. 지난해 6월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 8월 제8차 동아시아-라틴아메이카협력포럼 외교장관회의, 10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선포식에 앞서 부산신항 운영현황 보고를 받고 컨테이너 원격 적체 시범도 참관하며 부산 신항의 기술력을 체험했다.

선포식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서병수 부산시장행, 국회에서는 설훈 농림해양수산위원장(더불어민주당), 최인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자유한국당에서 이헌승 부산시당위원장, 김성찬 경남도당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항만 근로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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