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다음 자리 욕심 없는 내가 서울시장 적임자"

[the300][300티타임]우상호 의원 "내 삶이 곧 서민의 삶…촛불이 바꿔 달라는 시민의 삶 바꿀 것"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우상호의 감성 에세이 세상의 그 무엇이라도 될수있다면' 북콘서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정, 우상호 의원, 배우 우현. /사진=뉴스1


#약 400석의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강당) 양쪽 벽에 커다란 사진 2장이 걸렸다. 한 쪽 사진엔 깡마른 두 청년이 영정과 태극기를 각각 들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다른 사진엔 깡마른 중년 남성이 촛불을 든 채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1987년, 6월 항쟁에서 사망한 후배의 영정 사진을 든 청년이 30년 후 촛불 광장에서 시민들과 촛불을 들었다. 그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의원이다.


1987년 6월 항쟁의 광장과 2017년 촛불 혁명의 광장에 섰던 우 의원은 이제 서울 시민 속으로 들어가려 한다. 오는 11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최근 1987년의 기억을 담은 자신의 회고록 '세상의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면'도 냈다.

그는 1987년과 2017년의 기억을 연관지으며 "'세상을 두 번 바꾼 사람이 서울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하는 질문을 여기서 던진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은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우 의원과 만났다. 45년 동안 서울 시민이었다는 그는 "내 삶이 곧 서민의 삶"이라며 "촛불이 바꿔달라고 하는 시민의 삶들을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 시장을 겨냥한 듯 “다른 경쟁 후보들이 서울시장을 대권 도전의 길로 여기고 있다”며 “다음 자리 욕심이 없는 내가 서울시장 적임자”라고 밝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

"서울시장은 자기 정치하면 안 된다."
마음을 비워야 직분을 잘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대통령이 되려는 목적으로 서울시장을 하려는 사람들은 문재인표 정책을 실현하는 데 주안점을 두지 않는다. 대신 '이런 일을 했으니 나를 대통령 만들어 주세요'라는 정책에 더 매달리게 돼 있다. 당에서도 원내대표를 당 대표 되기 위한 징검다리로 활용한 의원들 때문에 당 분열이 가속화됐다. 저는 절대 4년 동안 다음 자리 생각을 안 하고 오로지 시민 삶을 바꾸는 정책 이슈에 올인할 것이다. 서울시장을 가장 잘 할 사람은 나다.

"문재인 대통령 정책이 성공해야 당도 산다."
시민들이 대통령이 바뀌니까 내 삶이 바뀐다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 서울시장이 해야 대통령이 한 줄 안다. 일례로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서울 뉴타운 개발 정책으로 집값이 엄청 뛰었다. 집 있는 사람들은 그를 대통령 만들자고 했지만 전세값이 뛰어 생활고에 빠진 서민들은 오히려 노무현 대통령을 욕했다. 노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니 그 다음 총선에서 제가 떨어졌다.

"보여주기식 정책을 구상할 생각은 전혀 없다."
시민들 실생활과 관련된 정책을 하겠다. 가장 관심있는 것은 주거와 보육 정책이다. 그래서 첫 공약 발표를 공공임대주택 확대로 했다. 서울 집값이 안 잡히는 이유는 공공주택과 공공부지가 부족해서다. 기존 조망권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철도와 한강변 도로 위를 육교처럼 덮어 부지를 만들고 대규모 임대주택 단지를 만들겠다. 시장 원리다. 저는 담대한 발상으로 서민 입장에서 주택 공급 문제를 고민하겠다.

"박 시장이 가장 잘못한 것은 강남 재건축 승인이다."
재건축을 아예 안 할 순 없다. 노후 주택을 해야하긴 하지만 문제는 강남에 치중돼 있다는 것이다. 균형 있게 강남과 강북을 순환 개발해야 한다. 한번에 재건축 승인을 해주고 한번에 부수면 그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은 다 전세로 간다. 전세값이 오른다. 이런 것을 몰랐다면 시장·구청장을 하면 안 된다.

"'#미투' 운동은 또 다른 하나의 혁명이라고 본다."
국회의원 300명이 못 하는 일을 용기있는 고백을 통해 사회를 바꾸고 있다. 우리 당 사람이 연루돼서 부끄럽다. 사회적으로 진영을 넘어 오래 끌고 왔던 우리 사회 남성중심 문화, 회식 문화와 접대 문화 등을 바꿀 때가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우리 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지방선거에 대한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각 당에서 관련 안 된 사람들을 걸러낼 것이기 때문에 미투에 관련된 사람들만 현저히 불이익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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