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의 미래? 성남시를 30개쯤 만들면 어떨까"

[the300][300티타임] 이재명 성남시장 "남경필 '광역서울도' 주장, 가장 황당한 발언"


이재명 성남시장의 길은 언제나 국민들이 열어줬다. 2016년 말 촛불 정국에서 국민들은 그를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 세웠다. 기초단체장에 불과한 그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불러낸 것도 민심이었다. 2010년 당선 이후 재선 시장으로 8년. 시작부터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며 이목을 모았던 그는 무상교복, 기본소득 등 혁신적인 정책들을 시행하며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이 시장이 경기지사 도전에 나선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은 지난 1일 성남시청에서 이 시장을 만났다.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그에게 마음가짐과 비전을 물었다. 이 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시장 일로 성과를 내서 더 큰 자리로 가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며 "내게 주어진 책무를 다했더니, 국민들이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투쟁의 역사, 성남시장 8년. 성남시장 하면서 많이 싸웠다. 정부와 싸우고, 경기도와도 싸웠다. 몇몇 이기적인 시민들과도 맞섰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싸웠고, 승리했다. 삶의 환경도 많이 개선됐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 시민들이 성남시에 자부심을 갖게 됐다. 자부심은 성남시의 도시 정체성이 됐다. 예전엔 "나 분당 산다"는 말은 있어도 성남 산다는 말은 없지 않았나. 이젠 "나 성남 산다"는 말이 더 많이 들린다. 정치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공동체 구성원 간의 통합인데, 그걸 해냈다. 그게 성남시장 이재명의 가장 큰 성과다.

정치에 꽃길이 있나, 국민의 요구에 따를 뿐. 경기도지사 출마 결심을 하면서도, 이를 추후 대통령 선거에 이용해보려는 생각은 없었다. 8년 전에도 '시장 잘 해서 도지사 해야지'하는 생각은 안 해봤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더니, 시민들이 이를 인정해줬다. 그리고 길을 제시하더라. 내가 하고싶다고 되는게 아니다. 대선때만 봐도 그렇다. 대통령이 되기 위한 코스가 있다면, 기초단체장을 경선 후보로 끌어냈을까.

이재명의 연료는 유권자의 이기심. 촛불혁명 이후 이재명의 연료가 떨어졌다는 우려가 있다. 걱정하지 않는다. 유권자들은 남을 위해 표를 던지지 않는다. 오로지 자기자신을 위해 대리인을 선택한다. 나를 위해 일해줄 시장을 뽑고, 도지사를 뽑는다. 그래서 내가 할 일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 미리 그만두고 선거운동 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머슴이 되려고 한다. 주인이라면 당연히 이런 머슴이 마음에 들거다. 촛불을 들고 대통령을 권좌에서 내린 국민들이다. 승리의 경험이 있는 국민들을 왜곡된 정보로 혼란시키고, 쇼를 해서 지지를 얻으려는 순간 버림받을거다.

나는 아직도 변방장수다. 대선 기간을 거치며 인지도는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나는 아직 변방장수다. 추구하는 방향도 변방성이다. 변방성은 약점이라기보다 강점이다. 여의도보다는 지방자치에서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과거에는 지명도, 명성으로 인정 받았다면. 이제는 정치인도 실력을 본다. 실력은 실적으로 증명한다. 그래서 현장에서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작은 것이나마 함께 이뤄보고 싶다. 경기도는 잠재력이 많은 지역이다.

경기도는 서울이 될 수 없다. 안 돼야 한다. 경기도에 살고 세금도 내면서, 경기도민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서울 사람으로 인정받지도 못한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서울에 편입될 것이 아니다. 경기도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그게 경기도지사의 존재 이유다. 그런데 남경필 지사는 '광역서울도'를 주장하고 있다. 황당한 주장이다. 자기가 사는 지역에 일체감이 있어야 발전이 있다. 어디에 도로 뚫고, 건물 짓고 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다. 최종 목표는 경기도의 자존심 회복이다. 

경기도에 성남을 30개쯤 만들면 되지 않을까. 기본소득, 무상교복 등 성남에서 호평을 받은 정책들을 경기도에서도 시행할 생각이 있다. 오히려 성남보다도 더 가능성이 높은 것이 경기도다. 그렇다고 해서 경기도를 성남의 확장판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는다. 대신 경기도에 30개의 각기 다른 성남시를 추가로 만들어 보겠다.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 균형발전도 되면서, 경기도에 사는 것이 뿌듯한 일이 되지 않을까.

경선? 본선? 판단은 내 몫이 아니다. 거론되는 후보들 모두가 훌륭한 분들이다. 그러나 선택은 후보들이 하는게 아니다. 촛불 국민 중 많은 이들이 정권교체의 열망으로 민주당 당원이 됐다. 이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보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내 역할은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것 뿐이다. 경기도 인구가 1300만명에 육박한다. 개인적 관계, 선전, 홍보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거가 아니다. 억지로 안 하려고 한다. 억지로 하려고 하면 부작용이 생기더라. 모든 것이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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