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취임후 대구 첫 방문.."2·28 운동, 촛불과 하나로 관통"

[the300](종합)"盧정부, TK 독립운동가 많이 발굴"…지역별 맞춤 메시지 의미도

김성휘 기자 | 입력 : 2018.02.28 16:50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대구 달서구 2.28 민주운동 기념탑 광장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18.02.28. photo1006@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취임 후 처음 대구를 방문, "대구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의롭고도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 왔다"며 "정의와 자유를 향한 대구의 기개와 지조가 잠자는 정신적 자산에서 깨어나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현실의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28 민주운동 기념일을 맞아 유공자 후손들과 기념탑에 참배하고, 이어진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해 전국에서 가장 지지가 약한 대구의 마음을 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뒤 유공자들과 한 오찬에서 "민주주의는 결코 완성되는 게 아니라 정치적 민주주의를 이룬다 해도 사회적 민주주의, 경제적 민주주의 과제는 여전히 남는 것"이라며 "그 길을 민주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끝까지 함께 가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대구의 역사에서 지금의 여권과 접점을 찾으려는 듯 "2·28부터 촛불까지는 하나로 관통된 운동"이라며 2·28에 이어 3·15 의거, 4·19 혁명, 부마항쟁,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에 이어 촛불이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또 "그 정신은 시민들 사이의 연대와 협력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는 과거 항일의병이 가장 활발한 곳, 독립운동가를 가장 많이 배출했고 독재시대에도 저항의 중심지였다"며 "대구경북지역의 독립운동가를 가장 많이 발굴한 정부가 노무현 정부 때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가기념일 지정 배경에 대해 "2·28이 주는 또 하나의 의미는 연대와 협력의 힘"이라며 "2·28 민주운동과 5·18 민주화운동의 상호교류가 있었다. 달빛(달구벌-빛고을)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대구와 광주가 2·28을 함께 기념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은 세 번의 '처음'이 겹쳤다. 2·2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게 올해가 처음이다. 따라서 현직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도 처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간 기념식 시절인 2000년 참석한 바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의 대구방문이 취임 후 처음이다.

대구경북은 이명박-박근혜정부를 떠받친 핵심지역으로 민주당과 문 대통령에겐 가장 '약한 고리'다. 검찰이 전날 박 전 대통령에 대해 30년형을 구형한 것도 대구 민심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이런 곳을 독재항거와 민주화 운동이란 화두로 방문한 것이다. 지역별 맞춤 메시지를 고민하고, 방문에 적절한 계기를 모색한 결과다. 

지난 12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위수여식 참석도 일반적인 수도권 명문 대학 졸업식을 벗어나 대통령 참석의 의미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참모들은 문 대통령이 취임 후 한 번도 가지 않은 곳을 가되, 지역의 대학생 격려, 창업 육성, UNIST가 울산에 갖는 상징성 등을 고려해 이곳을 추천했다.

대구와 울산 모두 6월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도 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전통적 약세이던 영남에서도 지방선거 약진을 기대한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언젠가 전북 군산을 간다면 지역경제 살리기를, 대전충남이라면 과학기술(대전) 지방분권(충남) 등의 메시지를 들고 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58주년 2·28 민주운동 기념식'을 마친 후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2.28. wj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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