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의로움 추구한 대구경북 선비정신, 현실의 힘 되길"

[the300]2·28 기념식 "대구의 기개, 잠자는 정신적 자산에서 깨어나길" (상보)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대구 달서구 2.28 민주운동 기념탑 광장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18.02.28. photo1006@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대구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서 "정의와 자유를 향한 대구의 기개와 지조가 잠자는 정신적 자산에서 깨어나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현실의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에서 독립유공자가 제일 많은 곳, 민족항쟁의 본거지였다"며 "지금도 대구경북은 선비정신의 본거지다. 대구경북의 선비정신은 고루한 것이 아니라 새로움과 정의로움을 추구하는 정신"이라고 치켜 세웠다.

또 "그 정신이 2.28 반독재 민주운동을 낳았다"며 "이곳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은 90년을 뛰어넘어 IMF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낙동강 방어전선으로 대한민국을 지킨 보루가 되었던 곳도, 경제발전을 이끈 산업화의 본거지가 되었던 곳도 이곳 대구"라며 "대구는 이렇듯 자긍심 높은 도시"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이 기념식을 통해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의롭고도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온 대구시민들의 자긍심이 더 높이 빛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가야 할, ‘더 넓고, 더 깊고, 더 단단한 민주주의’, 그 길을 오늘 다시 다짐합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 첫머리에 "58년전 바로 이곳 대구에서 용기 있는 외침이 시작됐다"며 "그 용기와 정의감이 한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행세했던 시절이 있었다"며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국민의 삶이 짓눌렸지만, 부패한 독재 권력은 마치 거대한 절벽 같아서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엄혹했던 시절, 바위에 계란치기 같았을 최초의 저항, 하지만 학생들은 두려움을 떨치고 거리로 나섰다"며 "당시 한 신문은, '천당에서 만나자'는 결연한 악수를 나누고 헤어진 학생 대표들의 모습을 전했다. 그것이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민주화운동, 2·28 민주운동"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이 권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며 "돌이켜 보면 그 까마득한 시작이 2·28 민주운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로부터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여정을 시작했고 6월 민주항쟁으로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으며, 촛불혁명으로 마침내 더 큰 민주주의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28 민주운동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의미는 연대와 협력의 힘"이라며 "2·28 민주운동과 5.18 민주화운동의 상호교류가 있었다. 달빛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대구와 광주가 2·28 민주운동을 함께 기념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2·28 민주운동이 대구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역사임을 확인하고 있다"며 "국가기념일이 돼야 한다는 대구시민들의 염원이 이제야 이렇게 실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의 자랑스러운 2·28 민주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처음 치러지는 기념식"이라며 "그 첫 기념식에 제가 대통령으로 기념사를 하게 됐으니 더 없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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